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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작가 Feb 21. 2024

[후반전#8]방사선 치료

후반전 본격적인 치료

[방사선 CT 모의 치료 - 수요일]

    방사선종양학과 첫 진료 후, 한 달이 조금 지난날.

    방사선치료 횟수는 15회로 결정하고 큰 기계가 있는 방으로 이동해 상체 가슴 영역의 좌측/중앙/우측에 잉크로 십자 표시를 했다. 치료 부위의 정확한 방사선 조사를 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당일 치료 일정은 끝~

    이제부터 잉크가 지워지지 않게 조심.  체력 유지를 위해, 지난 외래 이후 꾸준히 해 왔던 아침 산책도 가능한 땀이 나지 않도록 정도를 조절해서 걷기!!!





[치료 1일차 - 금요일]

      방사선 치료 첫날.

      방사선 치료 후 메스꺼울 수 있기 때문에 바로 물을 많이 마시라고 들어서 생수 500ml 하나를 챙겨 나섰다. 주말을 제외하고 15회를, 매일 정규 시간에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여유롭게 통원치료를 받을 수 있는 오후 2시로 치료 일정을 잡았다. 아침형 인간인지라 이른 아침에 치료 일정을 잡으려다가 '저 세상 피곤함'이 몰려온다는 후기를 보고 혹시나~ 이른 아침 일어나는 게 너무너무 힘든 날이 올 수도 있고, 수도권 출근지옥철 시간대와 겹치면 더 힘들 것 같아 최소 1시간 10분인 통원시간까지 고려해서 출퇴근 시간을 피한 오후로 치료 일정을 잡았다.  2,3번째 치료는 기존 환자들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저녁으로 일정을 잡아야 했고 4번째부터 오후 2시에 맞춰 오면 된다고 하셨다. 간호사님이 방사선 치료 시각은 환자들이 많아서 본인이 원하는 시각이 힘들다고 하시며 앞으로 매일, 오면 접수하고 상의만 가운으로 갈아입고 대기하고 있으면 된다고 하셨다. 

    방사선 치료실에서 호명해 들어가니 나눠준 책자에서 보던 침상과 큰 기계가 있고, 선생님 두 분이 설명을 해 주셨다. 입은 가운에서 팔만 빼고 누워 두 손은 위쪽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고개는 치료 부위 반대쪽으로 돌리고 편안하게 숨 쉬되, 절대 움직이면 안 된다고 하셨다. 정확한 조사를 위해 항상 동일한 자세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유튜브 영상이 생각나서 얼른 머리끈을 풀었다. 묶은 머리때문에 자세가 달라질 수도 있어서 가능한 머리 스타일도 항상 동일하게 하라는 내용의 의사 선생님 유튜브. 기존에 십자 표시와 조사 부위 확인하면서 추가 표시를 더 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고 다음부터는 오늘보다 짧을 것이고 잉크 지워지지 않게 조심하라고 강조하셨다. 샤워를 아예 안 할 수는 없을테니 요령을 알려주셨다. 우선 하체부터 씻고 난 다음에, 상체를 씻되 상체는 오직 물만 뿌리는 정도로만~ 정말정말 꿀팁!!!였다. 요령을 알려주지 않으셨으면 아마 평소 하던 대로 몸통 전체에 먼저 물을 적시고 하체만 비누 샤워했을 테고 상체에 적신 물을 타고 잉크가 더 잘 지워졌을 테니 말이다. 

    첫날이라 치료 후 바로 느낌은 거의 없었다. 탈의실에서 나와 치료 시각을 다시 안내받고 방사선 치료 부위에 잘 펴 바르라며 X-DERM(엑스덤) 크림*을 주셨다. '아! 물!' 치료 끝나고 바로 많이 마시라고 했는데 그제야 생각이 나서 500ml 생수를 단숨에 벌컥벌컥 마셨다.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을 타기 전, 병원 정수기 물 500ml 정도를 더 마시고 생수통을 다시 채운 후 병원문을 나섰다. 

    한 시간쯤 지나서부터 살짝살짝 어지럽고 목감기와는 다른 묵직한 느낌의 약한 목통증이 있었다. 집에 돌아와 몇 시간 지나, 치료한 오른쪽 가슴에 약간의 열감과 통증. 우측 등쪽의 결림이 있었다. 긴장하고 분주하게 보냈던 하루라 그런건지 방사선치료 부작용인지는 확실치가 않다. 

    자기 전, 오른쪽 가슴 전체에 잘 펴 바르라고 하신 크림을 발랐다. 약간 따가웠고 여러 표시선을 피해 바르기가 쉽지 않았다. 표시선을 피해 좀 더 쉽게 바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 


    잠들 기 전 누워 마신 물양을 생각해 보니, 방사선 치료 후 대략 2리터는 마신 듯하다. 본래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라 내겐 어려운 게 아니지만 평소 물을 잘 안 마시는 분들은 곤욕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X-DERM(엑스덤) 크림 : 방사선 치료 때 손상되는 피부에 처방되는 크림으로, 일반 약국에서는 판매하지 않은 듯함.





[주말]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마신 물맛? 물내가 다르다. 실험실에서 나는 냄새 같은... 딱 첫 모금만 그랬다. 어제와 같은 증상이 없어진걸 보니 방사선 치료의 영향이 맞았나 보다.(노시보 효과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딱히 컨디션이 나쁘진 않았고 평소대로 주말 조깅은 그대로 실시! 뜀박질 충격의 통증을 견뎌낼 수 있는 압박이 강한 하이서포트 스포츠 브라 착용은 당연지사!!! 거리는 수술 전보다 짧게 3km 정도만~

 

일요일

    체력을 위해 매일매일 걷기. 방사선 치료 경과에 따라 체력이 어찌 될지 모르니, 미리미리 체력 저축!





[치료 2일차 - 월요일]

    퇴근 러시아워와 겹친 치료 시각, 지옥철을 피하기 위해 치료 시각보다 아주 이른 시각에 집에서 출발. 일찍 도착해서 병원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시간을 보내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병원 근처에는 교보문고, 이마트, 롯데백화점이 있어서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기 어렵지 않았다. 

    대기자 1명만 있고, 휑한걸 보니 내가 마지막인 듯했다. 이름이 호명돼서 치료실로 들어가 지난번 알려주신 대로 팔만 빼서 누워 위쪽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고개는 치료 부위 반대쪽을 돌리고 눈을 감았다. 치료실 선생님이 내 몸을 움직여 맞춘 후, 움직이지 말라고 하시며 나가셨다. 2~3분? 정도가 지나 치료 끝~ 방사선 조사 부위에 뭔가 쬐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만, 치료 중 열감 같은 건 아직 느껴지지 않았다.

    탈의실에서 나와 물을 벌컥벌컥 흡입. 내가 마지막 환자가 맞았나 보다. 아무도 없어서 그냥 슉 나와 정수기 물을 다시 벌컥벌컥. 물은 많이 마시는 게 좋다고 했으니~ 치료 후 10분 내로 500ml를 순삭하고, 이후 집에 도착하기까지 나눠 마셔 방사선 치료 후 총 900~1000ml를 마시는 듯하다.

    병원을 나선 시각이 7시가 넘어가고 있어 다행히 지옥철은 아니었다. 지하철에서 방사선 부작용 증상이 조금씩 나타났다. 


 증상  순간적인 현기증. 약간 숨쉬기 갑갑함과 목의 압박감과 같은 미미한 통증. 오른쪽 등의 결림. 


    집에 도착해선 열감과 가벼운 따가움이 있어 바로 크림을 발랐다. 간호사님이 말씀해 주신 대로 오른쪽 가슴 전체에 넓게 살살 꼼꼼히. 살짝 부은 것 같기도 하고~ 아! 표시선을 피해 좀 더 편하고 꼼꼼하게 바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바로 아이쉐도우 화장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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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3일차 - 화요일]

    부작용 중 하나일까? 새벽 4시에 허기 같은 게 느껴지며 눈이 떠졌다. 어제 새벽에도 허기 같은 느낌&위통으로 새벽 3시에 깨서 뒤척였는데 이틀 동안 비슷한 증상이라면 부작용이 맞는지 아리까리하다. 

    어제보다 수술했던 상처 부위가 좀 더 따가운 거 같아, 일어나자마자 흉터 부위에 크림을 다시 바르고 아침에 걸으려 나섰다. 걷는 초반에 약간의 쓰라림이 있었지만 견딜 만 해졌다. 

    

    치료실에서 표시선이 많이 흐려진 것이 있어 선생님께 괜찮냐고 물었더니 아직은 괜찮다고 하셨다. 오늘도 치료 직후 바로 500ml 물을 마시고, 지하철 타기 전과 환승역에서 나눠 마시며 집에 도착 전까지 총 1리터 물을 마신 듯하다.


 증상  순간적인 현기증. 미미한 목의 압박감과 오른쪽 등의 결림. 약간의 두통. 치료 부위의 가벼운 열감과 따가움. 콕콕 쑤시는 통증이 생김.


    오늘은 치료가 끝난 시각이 퇴근 러시아워와 겹쳐서 꽤 많은 사람들이 있는 지하철을 타, 치료 부위와 부딪칠까 다소 긴장했다. 돌아오자마자 엑스덤 크림 바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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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4일차 - 수요일]

    오늘부터는 정규적으로 2시에 치료를 받으면 된다~~ 오예!!! 대중교통에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각이라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매주 수요일은 담당 선생님 진찰도 있는 날이라, 치료가 끝나고 옷을 갈아입으려는데 호명되어 치료 가운을 입은 채 바로 진료실로 이동~

    "4일차 됐는데 불편한 거 없어요?"

    "아직은 괜찮아요"

    통원에 힘들진 않은지도 물어보시고 콕콕 쑤시는 통증과 붓기도 있다고 말씀 주셨는데, 딱 내가 느끼고 있는 것들이라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날이 가면서 부위가 좀 딱딱해질 거라고 하셔서 마사지를 매일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될지 여쭤봤더니 딱히 효과가 없을 거라고 하셨다. 나중에 좋아진다고 느끼는 건, 시간이 지나서일 수 있는데 마사지로 좋아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해 주셨다. 


    오늘은 치료 직후 곧장 진료실로 들어가는 바람에, 물을 마시는 데 텀이 있었지만 다행히 큰 영향은 없었다. 오늘도 마신 물양은 대략 1리터 정도. 돌아오자마자 크림


 증상  순간적 현기증. 미미한 목의 압박감과 오른쪽 등의 결림은 계속 동일. 뒷목과 어깨에 곰 한 마리가 업혀있는 듯한 뻐근함. 치료 중반 이후부터 느끼게 될 거라는 피로감이 이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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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5일차 - 목요일]

 증상  어제와 같은 증상. 좀 더 느껴지는 열감과 따가움. 슬슬 얼음찜질을 할 때가 된 건가? 피부색이 조금 변하기 시작한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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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6일차 - 금요일]

    5일 연달은 방사선 치료. 희미해진 잉크 표시선에 덧칠해 주셨다. 다 지워지면 어쩌나 마음 졸였는데...ㅋㅋ치료 부위가 옷의 마찰로 슬슬 자극적으로 느껴진다. 급격한 피로감은 아직이며, 열심히 꾸준히 체력 운동으로 걷기를 하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증상  이전과 동일하며 살짝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익숙해져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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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토요일

    치료 부위의 지속적인 열감과 통증이 없는 관계로 평소 주말 루틴대로 아침 조깅 고고! 지난주보다 살짝 더 뛰어 4km 정도 뛰고 1.4km는 걷기 

 

일요일

    오늘도 걷기. 봐 뒀던 경로의 거리가 얼마 정도인지 알고 싶어 걷다 보니 바보같이 무리해 버렸다. 걷는 동안 너무 좋아서~ 





[치료 7일차 - 월요일]

    방사능 치료 총횟수의 절반이 됐다. 부위의 색이 좀 변했고 피부가 좀 더 민감해져 아침/잠자기 전 엑스덤 크림을 좀 더 신경 써서 바르고 있다.


 증상  무뎌진 건지 현기증과 등쪽 결림은 좀 나아진 듯. 잇몸이 온도에 민감해져 시리고 입 안이 헌 것은 까칠함.  지난주 중반부터 새벽 3~4시에 깨서 잠들지 못하고 아침까지 뜬 눈으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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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8일차 - 화요일]

    집에서 출발할 때까진 괜찮았는데 병원 가는 사이에 급 컨디션 난조. 인후염처럼 목이 아프고 뒷목이 땡기기 시작. 일상 마스크해제가 되고 호흡기 질환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뉴스를 봤는데 그만큼 노출이 많았을 테니 혹여 감기가 아닌가 하고 걱정. 거의 6일 정도 3~4시간 밖에 못 자서 피로가 누적됐을 만도 하다. 방사선 치료 부작용 - 피로감일지도? 그런데! 치료 기계 고장으로 30분 이상 대기가 필요하단다. 헉!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은데... 다행히 읽을 책이 있어 대기가 지겹지는 않았지만, 의자에 눕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았다. 

    긴 대기 시간 후 치료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영양 수액을 맞자고 마음먹고, 집 근처 가정의학과 내원. 현재 방사선치료 중이라고 이것저것 말씀드리고 처방된 수액을 맞고 컴백홈. 긴 하루다~


 증상  초반 감기몸살처럼 목과 머리가 아프고 뒷목이 땡김. 계단 오르기가 살짝 버겁다는 느낌. 초저녁부터 잠이 쏟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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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9일차 - 수요일]

    간만에 6시간 이상 꿈도 안 꾸고 잤다. 최근 거의 일주일 동안 잠을 잘 못 잤었는데, 잠들었던 위치가 달라져있는 걸 보니, 꽤 뒤척였나 보다. 일어났을 때 컨디션은 괜찮았는데, 오후로 접어드니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슬슬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오늘은 두 번째 담당 선생님 정기 진료. 통원과 불편한 점을 물어보셔 컨디션 상태를 말씀드리고 일반 약국의 인후통 약 복용을 여쭤봤더니 된다고 하셨다. 마스크 착용이 해제 됐어도 치료 중이고 병원을 다니고 있는 중이라 마스크와 손소독에 계속 신경 쓰고 있지만, 다른 이들이 무방비 상태니 내가 더 조심해야 한다! 이제 지하철에도 마스크 미착용자가 더 많다. 


 증상  인후통은 좀 나아졌고 피곤할 때 느끼는 뒷목 뻐근함은 여전. 오후로 넘어가면서 눈이 푹 꺼지는 피로감으로 굵게 이중 쌍꺼풀이 생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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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10일차 - 목요일]

    감기몸살은 아니지만, 감기몸살 같았던 증상은 괜찮아진 듯. 오후로 넘어가면서 슬슬 피로감이 오기 시작해 급 졸렸지만, 병원을 가야 하기 때문에 꾹꾹 참고 병원 가는 지하철에서 졸기로~ 병원으로 가는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눈이 천근만근. 지하철을 타고 얼마 되지 않아 잠이 들었고 역 방송도 못 들을 만큼 잠이 들었다. 좀 나아진 듯했는데 병원에 도착하니 다시 급 눈꺼풀이 무겁무겁~ 치료 기계의 침대에 누워있는데 그대로 잠들고 싶었다. 

    이제는 방사선 치료동안 조사 부위의 미미한 따가움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돌아오는 길에도 집에 와서도 너무 졸렸지만 지금 자면 정작 밤에 또 못 잘 것 같아 꾸역꾸역 잠을 참았다.


 증상  뒷목 뻐근함은 여전. 돌아가는 지하철을 기다리는 동안 어제보다 더한 피로감으로 너~~무 졸림. '저 세상 피로감'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벌컥벌컥 마시던 물이 좀 버거워짐. 피부색이 꽤 변했고 환자용 레저브라의 섬유조차도 스치는데 피부가 예민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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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11일차 - 금요일]

    다시 새벽에 깨기 시작했다. 오후에 졸리는 것을 어떻게든 견뎌내 밤에 잠드는 건 예전보다 수월한데... 오늘도 새벽 4시쯤 깨서 거의 뜬 눈으로 아침을 맞았다. 

    확실히 이제는 방사선을 조사하는 동안에 열감과 찌릿한 따가움이 느껴진다. 전기적인 찌릿이 아니라 얇고 날카로운 따가움이라고 비유하는 게 맞을까? 돌아오는 동안의 열감도 더 느껴진다. 


 증상  뒷목 뻐근함은 나아진 듯. 열감과 따가움이 어제보다 더 해서, 집에 돌아와 처음으로 얼음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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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어제 얼음찜질은 했지만, 뛰는 동안엔 무리가 되지 않을 것 같아 평소대로 주말 아침 조깅 고고! 토요일 조깅도, 다음날 걷기도 컨디션에 이상 무!!! 






[치료 못한 12일차 - 월요일]

    앞으로 며칠만 가면 끝~~~ 하고 갔는데... ㅠㅠ 또 기계 고장으로, 오늘은 아예 치료 불가!!! 지난번에는 대기를 하더라도 치료를 했었는데, 오늘은 영 가망이 없는지 치료가 힘들고 오후에 내일 치료 가능 여부를 연락하겠다고 했다. 출발하기 전에 미리 연락을 줬더라면 왕복 2시간 30분이라는 헛걸음을 하지 않았을 텐데... 뭐 도착하기 얼마 전에 고장을 났을 수도 있고 불가항력이라고 생각하고 곧장 되돌아 나왔다. 

    

    헛걸음하고 집으로 돌아가며 '나에게 한 박자 쉬어 가라'고 메시지를 주는 거라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냥 비정형 유관 증식 양성 조직 제거만 하면 될 거라고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수술 중에 상피내암으로 진단됐고, 수술 부위 출혈로 퇴원이 늦어지고, 퇴원해서 고인 피를 쥐어 짜내고 배액관을 달고~ 그만큼 회복이 느려질 수밖에 없었고 방사선치료와 같은 후속 치료도 늦어지고~ 본래 일상으로 돌아가려던 내 계획이 많이 틀어졌다. 여기에 방사선 기계 고장까지 더해 치료 종료일이 또 미뤄지는~  


 증상  치료가 없어서 직접적인 증상은 없으나 소화력이 더 떨어진 듯. 먹은 점심이 많이 부대끼고 저녁때까지 소화가 덜 된 듯해서 야채수프 몇 숟가락과 과채주스, 약간의 그래놀라로 저녁을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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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12일차 - 화요일]

    어제 치료를 못 받았기 때문에 나흘 만에 방사선 치료. 그래서인지 처음 치료받았던 며칠과 같은 부작용을 느꼈다. 


 증상  새삼 매스꺼움이 좀 있고 계단을 오르는데 다리가 무거움. 집에 도착할 즈음에 두통과 뒷목이 엄청 땡김. 매스꺼움이 지금까지 중에 제일 오래 강력히 작용. 갈증과 매스꺼움이 가시지 않아서 시원한 배와 키위로 달래고 급 밀려오는 피로감으로 좀 누워있자 했는데 어느새 잠이 들어버렸다~ 한 30분 단잠. 쭉 이어 자고 싶었지만 밤잠을 위해 일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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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13일차 - 수요일]

    오늘은 피검사와 유방암센터 외래가 있어, 아침에 나가서 방사선치료까지 쭉~ 병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며칠 남지 않았지만 잉크 표시선이 희미해져서 새로 그려주셨다. 

    매주 수요일 진료도 오늘이 마지막! 언제나처럼 담당 선생님이 밝게 맞이해 주셨다. 

    "이번주가 끝이에요~. 졸업이에요. 이제 다시는 여기 오지 마세요!"

    "네. 그러고 싶어요"

    치료 부위의 색은 한 달 반정도 지나면 돌아올 거고, 그동안은 뜨거운 물에 씻는 것은 피하고 손으로 살살 씻으라고 하셨다. 이후에도 부위가 열에 많이 약하니까 사우나나 찜질하는 곳은 가지 말라고 주의 사항을 설명해 주셨다.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급 졸림과 말똥말똥함이 반복.ㅋㅋ 밤잠을 위해 초저녁에 졸린 걸 참고 있었는데 어느새 또 잠시 잠들었다가 깼다. 치료 10일차부터 피로감의 강도가 확실히 다르다.


 증상  어제보단 덜한 뒷목 통증. 매스꺼움이 저녁때까지 가고 갈증도 합쳐져 물 많은 과일이 땡김. 엄청 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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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14일차 - 목요일]

    내일이면 끝이다! 


 증상  여전한 뒷목 통증. 첫날부터 있던 순간 현기증은 계속~ 수분이 많은 과일이 땡기고 집에 돌아오면 급격한 허기짐이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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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15일차 - 금요일]

    얏호!!! 드디어 치료 마지막 날! 

    마지막 방사선치료 후 추가로 요청한 크림을 받고 방사선종양학과 문을 나섰다. 담당 선생님이 졸업이라고 말씀하셨듯 이제 여기 올 일은 없다~ 돌아오는 동안 부작용 증상은 있었지만 마지막이라는 들뜬 맘 때문인지 컨디션이 크게 나쁘지 않았다. 


 증상  이전날들과 여전한 증상. 좀 더 매스꺼움. 햇빛에 탄 것과 같이 치료 부위 피부의 확연한 색 변화 - 방사선 조사 영역을 짐작케 하는 피부색의 경계가 보임. 냉찜질이 필요한 열감. 졸림







    항암치료까지 이제 모두 마쳤다. 씻을 때도 크림을 바를 때도 더 이상 잉크 표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이제부턴 착실한 관리다~





#상피내암 #방사선치료 #잉크표시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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