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전#6]처방약 복용 일지
이런저런 부작용을 감수하고도 항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상피내암이라 혹여나 했던 기대를 저버리고, 타목시펜이라는 항호르몬제-5년-복용이라는 처방이 나왔다.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수두룩한 부작용 사례들. 많은 부작용을 감수하고도 치료를 위해 먹어야 하는 항호르몬제. 타목시펜의 부작용을 고려해 칼슘+비타민D와 비타민C도 같이 처방해 주셨고, 다음 외래까지 2달치였다.
매일 일정 시각, 타목시펜 20mg을 먹어야 한다. 칼슘+비타민D와 비타민C는 위장장애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침 식사 후로 복용 안내를 받았다.
내 복용 계획은
빠뜨리지 말고 매일, 되도록이면 고정 시각에 먹어야 하는 타목시펜은 일단 오전 7시~8시 사이에 식사와 상관없이 먹어보기로.
칼슘+비타민D와 비타민C는 내 식사 패턴에 맞게 점심 먹은 후 복용.
까먹음을 방지하기 위해 폰에 약 복용 알람 추가 : 건강 앱 > 투여약 추가
복용 시작
[첫째날]
7시 40분 타목시펜 첫 알 복용.
점심 식사 후 바로 칼슘+비타민D와 비타민C 복용.
얼굴에 살짝 느껴지는 열감이 부작용 때문인지, 그냥 일상적였던 열감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둘째날]
폰의 투여약 알람을 보고 아침엔 타목시펜, 점심 식사 후 비타민과 칼슘제도 복용.
'이거다!'라고 확연히 느껴지는 부작용은 아직이다. 밤에 자다가 고개를 돌렸는데 순간 어질한 게 있었고, 가끔씩 생기는 이석증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오후 3시 넘어서, 생전 처음 느껴보는 아찔한 어지럼증을 느꼈다. 나를 픽업하러 온 동생 차로 걸어가던 횡단보도 끝자락에서 순간 눈앞이 컴컴해지면서 휘청~ 풀썩 주저앉았다. 기립성 어지럼증과는 달랐다. 일단정지! 다행히 금방 괜찮아졌다. (이 증상도 타목시펜의 부작용인가? 복약 안내문엔 없었는데...)
[셋째날]
살짝 느껴지는 어지럼증이 수술 후유증인지, 빠진 체중 때문인지 아리까리.
술 한 잔 했을 때, 약간의 알딸딸한 느낌의 어지럼증이랄까? 검색해 보니 어지럼 증세, 이석증에 대한 내용도 언급되어 있다. 역시 캐바캐. 추이를 지켜보는 걸로~ 순간 아찔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일상에서 주의하는 걸로~
[복용 넷째날 이후]
특별히 다른 증상이 더 없고, 아침마다 약간의 매스꺼움. 커피가 생각난달까?
[복용 스무날 이후부터는]
매스꺼움은 적응이 된 건지, 없어진 건지 복용한 지 스무날 정도부터는 느껴지지 않았다.
추가적인 증상은 손발이 후끈하다. 다른 사람들은 따듯한 정도로 느끼겠지만, 워낙 손발을 차갑게 살아와서 내 기준에선 뜨겁게 느껴졌다.
밤에 자다가 급 열이 확 올랐다가 금방 또 한기를 느끼는 때가 여러 밤 있었다.
약을 빼먹지 않는 내 팁!
1. 폰의 앱으로 알람 설정!!!
2. 중요한 항호르몬 약은 알람도 까먹지 않을 아침에 복용!!!
3. 약 캡슐에 날짜를 미리 표기. 빼먹더라도 언제였는지 알 수 있게~(요건 앱에 복용 기록을 깜빡했을 때,
종종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확실치 않은 날이 생기면서 추가한 방책)
4. 현관문에 '타목시펜' 포스트잇 부착!(1~3번 모두 새까맣게 깜빡하는 날도 생기더라니~ 그래서 최최최최최종으로 모색한 방책ㅎㅎ)
3번 - 미리 날짜를 써 둔 약복약 안내문
타모프렉스 :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으로 유방암 치료에 사용. 성인 남성의 약물 복용(항암제 등)이나 여성 호르몬 분비 과다로 인한 여성형 유방 치료에도 사용.
[주의] 얼굴 붉어짐, 질 출혈, 음부 가려움증, 월경이상, 질 분비물, 위장장애, 탈모, 체중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 시력저하나 시야 흐림이 나타나는 경우 안과 검사 필요.
복약 안내문 [주의] 내용 이외의 부작용들도 사람마다 캐바캐로 겪고 있다는 것을 검색해 보면 알 수 있고, 그래서 복용을 중단한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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