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해진 건지? 정말 약해진 건지?
몸의 감각이 예민해진 건지? 수술과 방사선 치료 후 정말 약해진 건지? 뭔지는 모르지만 이전과 달라졌다는 건 알 수 있다.
가장 빈번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입안이다. 가장 먼저 알아챘던 건, 백화점에서 파는 쿠키를 사 먹은 후였다. 팝업스토어에서 구매한 몇 가지 쿠키를 먹고 나니 입안과 목구멍이 아린 것이 영 좋지 않았다. 같이 먹었던 조카는 괜찮다는 걸 보니 내 몸만 쿠키에 들어간 첨가물에 반응하는 듯했다. 예전에 정말정말 자극적인 짭조름한 스낵을 먹었을 때 입안이 아린 적 이후부터 뭔가를 먹었을 때 입안이 불편한 적이 없었는데...
이후에도 구움 과자나 버터바 같은 디저트를 종종 먹었을 때 입안과 목이 아린 일이 발생했고, 디저트류에 들어가는 특정 첨가물이 몸에 반응을 하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고 어떤 것인지는 아직 찾지 못했다. 아! 그렇게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먹고 나면 입안이 좀 다르게 느껴진다.
키위나 파인애플 같은 과일도 몇 알 먹지 않았는데 까끌하다고 해야 하나? 아리다고 해야 하나? 예전엔 엄~청 많이 먹었을 때만 그랬는데 이젠 얼마 먹지 않았는데도 몸이 빠르게 반응하게 돼 버렸다.
또 한 가지. 잇몸과 이가 이유 없이 살살 아프다. 한창 방사선 치료 중일 땐 잇몸이 온도에 유난히 더 민감해지고 살살 아파서 방사선 치료 중이라 그런 거겠지? 하고 끝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참았었다. 충치 때문이라 할 수도 있겠으나 지금까지 충치가 생겨도 아파본 적이 없었고, 요즘도 그냥 하루아침에 통증이 있다가 며칠 지나면 괜찮은 날들이 종종 있다.
멍도 그렇다. 본래 멍이 잘 드는 타입이긴 했지만 더 잘 생기고 더디게 낫고 있다. 아파서 보면 어느샌가 멍이 들어 있다. 꽤 면적이 크고 짙은 멍인데 어디서, 뭐 때문에 생겼는지, 부딪친 기억조차도 없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