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녹이 슨 칼날 깊은 곳에서
먼 조상들의 속삭임이 바람 소리처럼 들려온다.
아이들아, 들리는가.
광활한 대지를 가르며 달리던 우리의 심장 소리가.
우리는 수천 년이 지나도 흙 속에 묻히지 않았거늘
그대들은 어이하여 그 정신을 잊었는가.
거대한 여신이 청록의 옥안(玉眼) 빛내며
시간의 강 건너 작아진 아이들을 내려다본다.
아이들아,정결한 천인(天人)의 길을 따랐는가.
생명의 어머니, 마고의 그 천지 창조의 운율(韻律)을
기억하는가?
선하게 살며
가진 것을 베풀며그대들은 서로를 이롭게 하며
살아왔는가?
그리하다,
역사의 거친 파도 앞에 무릎 꿇고
왕과 대신들이 백성을 타국에 바치며
형제의 가슴에 칼끝을 겨누기도 했겠지만서도
그 부끄러움에 이기고
살아남았는가?
수천 년 전 문명이 비록 흙 속에 잠들었을지라도,
여신의 아이들이 부르던 그 축제의 노래는
백두의 맥을 타고, 압록과 두만의 물줄기를 타고
남쪽 먼 섬 기슭에까지 닿아
사라지지 않았으니
그 춤과 노래를, 아직도 기억하는가.
어떤 폭력이 그대들을 찌를지라도,
어떤 폭군이 그대들의 팔을 비틀어 가진 것을
빼앗을지라도
아이들아, 마고의 노래를 멈추지 말거라.
신의 아이들아,
풍악을 울리고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하늘에 제사를 올려라.
찬란한 청동의 검을 들어 외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