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랑에 눈이 멀다
처음이다.
타고난 예민함으로 다져진 수십 년의 이성보다
눈 앞의 감성에 나도 모르게 이끌려본 적은.
처음이다.
사소한 티끌 하나에도 계산을 하던 내가
아무 계산도 하지 않고 그저 나를 내어준 적은.
처음이다.
하루 하루 매 순간의 우선순위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던 적은.
처음이다.
타인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아닌
타인을 위해서 무언가라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처음이다.
타인 하나만을 그리워하며 몇 시간을 기다려도
단 하나도 서운하지 않았던 적은.
처음이다.
타인의 미묘한 표정 변화 하나에
온 신경이 곤두선 채 조마조마했던 적은.
처음이다.
웃는 모습을 바라보는 그 순간에도
더 웃게 하지 못하는 내 재능에 아쉬워했던 적은.
처음이다.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
매일 글감을 고민하고 정성껏 글을 써나갔던 적은.
처음이다.
내 말 하나 하나에 아름다운 음을 넣어
그녀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싶었던 적은.
처음이다.
평생 나만을 위해 살아오던 나를
이렇게 만드는 사람을 만난 적은.
정말, 처음이다.
누군가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그 사람에게 눈이 멀어버린 건.
Dear. 미니
사랑하는 나의 미니야.
오늘은 너와 내가 사랑을 시작한 지 37일째이자,
너를 만나고 처음 맞이하는 네 생일이기도 한
아주 행복하고 고마운 날이야.
일생에서 고작 100일 정도만이 주어질
네 고귀한 역사의 일부가 될 수 있어서
더 없이 기쁘고 뿌듯해.
우리가 함께한 날이 아직은 짧지만
그럼에도 내 삶은 너로 인해서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더라.
건조하고 날 선 단어들과 지내던 내가
부드럽고 따뜻한 단어들과 친해지고,
미소조차 어색해하던 내가 어느덧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게
익숙해진 삶을 살고 있더라니까.
내가 낯뜨거운 말들을 이렇게 잘 내뱉는 사람인지 몰랐고,
내가 이렇게 부지런한 사람인지도 처음 알았어.
그래서 네게 너무나도 고마워.
정말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너는 이미 네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어주었으니까.
넌 내게 마치 천사같아.
네 등에 날개는 없어도
넌 항상 내 기분을 날아갈 것처럼 만들어 주잖아.
나도 너처럼 천사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나도 네 하루를 쉴 틈 없이 즐겁게 만들어주고 싶고
네 세상을 긍정적인 것들로 채워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너와 함께하게 될 모든 날들 속에서
너만의 천사가 되기 위해
지금보다 더 헌신하고 노력할게.
사랑하는 나의 미니야.
너의 서른다섯 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세상에서 가장 값진, 시간이라는 소중함을
나에게 나눠주어서 정말 고마워.
앞으로 우리 더 행복한 추억 많이 쌓고
지금의 시간들을 아깝지 않게 소비하자.
진심으로, 사랑해.
2025.02.20
From. Lusa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