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건강한 거리 유지에 대하여

경계설정

by 태리

모든 인간관계에서는 거리가 있습니다.

경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경계범위가 넓으면 그 사람과 나와의 심리적 거리는 멀고

경계범위가 좁으면 그 사람과 나의 심리적 거리는 가깝습니다.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과의 거리 조절이 늘 고민입니다.
어디까지 이야기해도 될까?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선을 긋지? 나는 괜찮은데 왜 저 사람은 불편해할까?

이럴 땐 “내가 너무 예민한가?” 혹은 “쟤는 너무 무심한 거 아냐?”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관계의 경계’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경계의 범위, 그리고 거리감 이런 것들은 관계에서 서운함을 만들기도 하고, 그 거리가 더 멀어지기도 합니다. 상대와의 거리를 조절하면서 관계를 형성해 나갑니다.

가까워지려고 해도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내가 나도 모르게 혹은 의도적으로 거리를 조절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이웃끼리 반찬을 나누고, 집 앞에서 마주치면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게 ‘사람 사는 것 같다’는 감정이었습니다. 요즘은 그러한 관계가 점점 사라져 갑니다. 집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무실에서 마주쳐도 인사 없이 지나가고, 사적인 대화는 기피하게 됩니다. 물론 업무 중심의 조직 문화가 그 원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볼 일입니다. 우리는 직장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고, 많은 감정을 겪습니다. 이왕이면 서로가 일하는 사람이기 이전에, 사람으로 대우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장 내 관계는 단순한 인간관계가 아닙니다. 성과와 협업이 걸려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고, 때로는 피로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매일 얼굴을 보고, 함께 일하고, 프로젝트를 완수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해 알아가게 됩니다.

경계를 허무는 데엔 시간이 필요합니다. 말 한마디, 함께 겪는 시행착오, 농담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신뢰가 생깁니다. 그렇게 가까워지기도 하고, 때로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공존하는 법을 배우기도 합니다.


사회학자인 Nippert-Eng 경계선 이론(boundary theory) 의하면, 개인은 생활하면서 다양한 역할을 하 기 위해 일과 가정 간의 물리적, 시간적, 심리적 경계선을 구축하며, 독특한 전략과 실무를 이용하여 일과 가정의 두 영역을 분할하거나 통합을 합니다. 통합과 분리는 양극의 연속선상에서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라 일-가정 경계선이 구축된다고 볼 때 (Ashforth et al., 2000) 어떤 영역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고 통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일과 가정(삶) 분리라는 이야기 나오면서 사람도 같이 분리되는 것 같습니다. 일하는 관계 나의 일상인 관계로 말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나의 삶에 일은 뺴 놓을 수 없고 쉽게 분리될 수 없습니다. 일을 집까지 가지고 오는 것은 스트레스입니다. 회사동료와 직장 외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면 일을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일얘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사실 일은 일, 가정은 가정 이렇게 명확히 분리할 수 없습니다. 다 나의 삶이고 연속상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들을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려 합니다. 내가 너무 선을 긋고 있진 않은지, 회사 내에서도 나의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지 아니면 , 혹은 내가 너무 상대의 경계를 침범하고 있진 않은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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