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은 어려워

작지만 보이는 권위의 요소들

by 태리

직장 생활을 하면서 불편한 것이 있다.

불편하다기보단, 썩 마음 내키지 않지만 해야 되는 것이라고 해야 할까? 아님 익숙지 않아서일까?


바로 '의전'이다. 의전이란 게 사실 익숙지 않아서 불편한 것 같다. 의전이라고 해서 뭐 대단한 것이 아닌

작은 권위적 요소들이 있다. 공식적인 석상에서 들어가는 순서, 자리배치, 사진찍을 떄 위치 등등 이런 것도 있지만. 그래서 어쩌면 의전이라고 표할 것까진 아니지만, 그의 작은 형태라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커피 심부름 시 메뉴를 먼저 물어야 하는 순서나, 임원 전용 주차자리 등 하나하나가 ‘위계’를 드러내는 장면이다. 학교에서는 낯설다. 교실에서 자리를 정할 때 상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매점 줄 서기에서 선배에게 강제로 양보해야 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SNL에서 하는 직장인을 다루는 프로가 있다. 스윙스가 나왔는데 인턴이었다. 커피심부름을 시키더라

커피 수요를 조사하는 것부터 사장님부터 시킨다.


사회학자 부르디외는 이러한 현상을 상징 권력(Symbolic Power)이라고 설명했다. 말, 행동, 공간 배치 같은 작은 ‘상징’을 통해 직장 내 권위가 형성되고, 질서가 유지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임원 전용 주차공간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다. 그곳은 “이 사람에게 의사결정권이 있다”는 시각적 신호이다. 회의실 상석은 누가 어떤 권한과 발언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은근히 보여주는 장치이다.

결국 의전은 조직의 질서를 유지하는 상징적 장치로 기능한다.


지율좌석을 하는 회사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직급에 따라 책상의 배치 등 도 정해진다.

이런 것들 보면 위계의 요소를 확실히 알 수 있다.


불편하거나 어색함의 감정은 익숙해서만의 문제는 아니라 의전의 장치들이 파괴되는 과정에서 나온다고도 볼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은 수평적이라면서 채용공고에 자랑한다. 그러면서 우리들을 꼬신다. 그럼에도 이런 권위의 요소들은 남아있다. 수평적이라면서 사실 그렇지 않은 것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자리’, ‘순서’, ‘공간’ 같은 요소가 권위를 상징하는 물리적 장치로 작동하고 있다.


어떤 점은 충분히 이해가 가고 받아 들 여지 않는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게 사회생활인가 싶다.


조직에서는 신뢰, 질서, 역할의 신호로 작동하는 것 같다. 이것을 잘 받아들이려면

이러한 조직의 문화를 따라야 할 때, 우리가 당사자의 입장에서 이것을 수행해야 할 때는 의전이 목적이 중요하다. 시작은 존중의 마음이다.


학생 시절 교권이 무너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학교에서 마찬가지로 선생님의 권위가 많이 추락한 것을 느꼈다. 뭐랄까.. 선생님이 권위가 과도하게 높아있어 그것이 순식간에 떨어져 보이는 것은 아니다.


어느 한편에 살아 있어야 할 존중과 존경의 마음이 사라진 채 선생님을 대하니 그런 모습들이 나왔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상사에 대한 존중과 존경의 마음을 담는다면 우리가 봐온 불편하고 어색한 모습들이 조금은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존중의 마음이 들어야 존중하고 대우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마음이 동해야 행동으로 나오니까 말이다.


과하다고 생각이 드는 것들은 줄이고, 존중의 마음으로 표하는 행동은 의전의 목적을 다할 것이다.


이미 직장에 들어가 보니 보이는 권위의 요소들 불편하지만 존중의 마음을 가지다 보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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