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지만 자유롭지 않은 직장생활

자율이란 말이 많던데??

by 태리

자율이란 많이 참 많이 들린다.

자율복장, 자율좌석제, 자율 출퇴근제… 등등

직장과 자율 이 두 단어를 놓고 보니 어울리지 않는다.

자율이라고 해서 진짜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하는 직장인들이 있을까?


TPO는 지켜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반바지를 입고 출근해도 된다고 한다. 그래도 우리는 공식적인 외부미팅이 있거나 중요한 회의는 아무래도 단정하게 차려입는다. 때와 장소, 상황에 맞게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


상황과 장소에 맞게 옷을 입는 건 결국 집단 속에서 ‘무난하게 보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자유롭다고 해서 아무 옷이나 입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출근

자율출퇴근제, 출근시간이 자유로워진다

자율출퇴근제라 9시 15분에 출근해도 된다고 한다.

근데 그렇게 하는 사람이 없으면, 우리는 눈치를 본다.

실제로 그렇게 해보니, 누군가 슬쩍 “오늘 늦었네”라고 하면 마음이 불편하다.


사회적 정체성 이론에서는, 사람들은 집단 속에서 ‘좋은 구성원’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고 한다. 출근 시간도 결국 ‘성실함’이라는 기준 속에서 행동하게 만드는 셈이다. 그래서 그런가 실제로 자유롭게 내 맘대로 출근하기가 쉽지 않다.


나도 그런 것 같다. 어딘가에서 나도 모르게 일찍 출근하면 성실하고 근면하다는 인식이 박힌다.


책상

책상에 나의 물건 등이 이것저것 쌓인다. 개인적인 물품들 이 하나 두 개씩 쌓이며 지저분해진다.

지저분 한건 정리해야지,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정리한다. 그런데 뭔가 모자랐나 보다.

내가 보기엔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데 이건 좀 그렇지 않냐?라는 말이 들린다.

내 책상이 내 공간이지만, 동시에 조직의 일부라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Edgar Schein이라는 학자가 말한 조직문화 이론처럼, 책상 위 아티팩트 하나도 조직의 규율과 가치를 보여준다. 자유롭게 꾸밀 수는 있지만, 결국 조직에 맞춰가야 한다. 여기는 집이 아니니까 말이다.


집단 규범을 이해해야 한다.

직장에서의 자유는 완전한 자유가 아니라, 조직이 허용한 선 안에서의 자유다.


자율 속 규율은 불편하다.

자유롭게라고 하면서 자유롭지 않다.


자유롭지만 자유롭지 않은 직장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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