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은 준비하라는 신호다

긴장감에서 살아남기

by 태리

내가 경험한 긴장의 순간은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중요한 일을 앞두었을 때이다. 수능 볼 때, 시험지를 받는 순간 긴장을 했던 기억이 있다. 수능뿐만 아니라 모든 당락이 있는 시험은 긴장을 하는 것 같다. 면허 시험을 보면서도 그랬던 것 같고, 처음 영어 시험을 봤을 때, 회사 면접 때 등등이 있다.


또 하나는 두려움의 순간이다. 사람들은 공포를 느낄 때 긴장한다. 공포영화를 볼 때, 늦은 밤, 어두 컴컴한 길을 걸을 때 등등이 있다. 아마 나에겐 주목받는 상황이 두려움의 순간이라고 의식을 하는 것 같다.

성격마다 다르겠지만, 별일도 아닌데 심장이 터질 듯 두근거릴 때가 있다. 학창 시절부터 주목받는 상황은 되도록이면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에게로 시선이 몰리는 상황은 항상 내가 지목도 되기 전인데 두근거렸다. 의도적으로 나서는 상황에 스스로를 노출시켜서 많이 극복하긴 했지만, 그래도 떨릴 때가 있다. 직장 내에서도 긴장할 일이 생긴다. 중요한 pt가 있을 때, 이 때는 중요한 일과 두려움이 동시에 찾아온다. 엄청난 압박이다.


사실 두 가지라고 말한 이 긴장감이 발생한 원인은 같은 맥락이다.


긴장은 본능이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긴장은 뇌의 생존 시스템이 작동한 결과다. 우리 뇌 안의 편도체(amygdala)는 아주 민감한 센서다. 위협이나 불확실한 상황을 감지하면 즉시 ‘투쟁 혹은 도피(fight or flight)’ 반응을 일으킨다. 심장이 빨리 뛰고, 손에 땀이 차는 이유는 뇌가 “지금은 싸우거나 도망쳐야 해!”라고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는 사자 앞에 선 것도 아닌데, 단지 발표 한 번을 앞두고도 뇌는 같은 방식으로 반응한다.


사회심리학자 리어리(Leary, 1995) 는이런 반응을 ‘사회적 자기 이론(sociometer theory)’으로 설명했다.

인간은 무리에서 배제되는 것을 생존의 위협으로 느낀다. 즉, 사람들 앞에서 평가받는 상황은 우리 뇌에게 “이 무리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로 작동한다. 그래서 회의에서 의견을 말하거나 상사 앞에서 보고할 때

괜히 심장이 쿵쾅거리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또한 인지심리학자 라자루스(Lazarus, 1991)는

스트레스의 핵심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는 상황”이라고 정의했다. 우리는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는 긴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 순간’ 면접, 보고, 갑작스러운 질의응답 같은 순간에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뇌는 이를 통제 불가능한 위협으로 인식한다. 그때 생기는 게 바로 긴장이다.


조직 내 두려움이 만연한 상황이라면 너무 힘들 것이다. 나 스스로는 바꾸려고 노력해도 조직이 그러면 문제다. 비난이 일상이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에서는 사람들이 입을 닫는다.『두려움 없는 조직』의 저자 에이미 에드먼슨(Amy C. Edmondson)은 이런 환경을 “심리적 안전감이 낮은 조직”이라 부른다.

그녀가 소개한 간호사 ‘크리스티나’의 사례가 있다. 의사의 처방이 잘못된 걸 알면서도,

이전의 동료가 질책당한 기억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환자는 위험해졌다.


그녀의 침묵은 무능이 아니라, 두려움이 만든 생존 전략이었다. 반대로 허드슨강의 기적으로 알려진 US Airways 1549편 사례는 다르다. 기장 설리와 부기장은 극도의 긴장 속에서도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으며

단 208초 만에 엔진 고장을 판단하고 비상 착륙을 성공시켰다. 에드먼슨은 이를 “심리적 안전감이 높은 팀의 전형”이라 설명했다. 그들은 긴장했지만, 두려움에 휘둘리지 않았다. 서로를 신뢰했기 때문이다


이런 조직에 있다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쉽게 굴복하지 마라. 실수해도 당당해져라. 죽을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회사가 망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실수했을 때 숨기거나 얼버무리면 불안이 커지고, 신뢰가 쌓이지 않는다. “이번 부분에서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주의하겠습니다." , "잘 챙겨보겠습니다." 중요한 건 두려움을 숨기지 않고, 준비와 소통, 작은 행동으로 맞서며, 두려움을 회파하지 말자 이겨내야 달라진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AI를 활용한 보고의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