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중환자실간호사의 이야기

나의 아이라고 생각하며 #1

by 간호사

오늘은 예전에 써두었던 일기와 함께 글을 시작한다.


“오늘 내 담당 환아 중 하나는 유독 많이 보채는 아가였다.

마음속으로는

‘아이고, 제발 그만 좀 울어라. 나 진짜 바쁘다.’

싶으면서도, 한참을 안고 토닥이다가 잔잔한 음악을 틀어주고 눕혔다.


마침 오후 한 시에 면회 예정이던 보호자가, 예정 시간보다 한참 이른 오전 11시에 도착해, 먼저 면회를 하게 되었다.

보호자는 잔잔한 음악 속에서 쌔근쌔근 잠든 아가를 보더니, 글썽거리는 눈으로 내 손을 잡고 말했다.


“선생님, 제가 사실 지금까지 와서 직접 아기를 볼 때나, 사진을 부탁드릴 때면 늘 아기가 울고 있어서 마음이 너무 안 좋았거든요. 이렇게 잘 케어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잘 봐주셔서요.”


나는 보호자의 손을 다시 고쳐 잡으며 말했다.


“많이 걱정되시죠. 그렇지만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생님들도 모두 아가를 잘 보려고 하고 있어요.

게다가 밥도 잘 먹고, 소화도 잘 시키고 있어서

조금만 지나면 병동도 가고, 퇴원도 할 수 있을 거예요.

무엇보다 아가가 잘하고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아가를 응원해 주세요.”


환아의 어머니는 면회를 마치고 중환자실 문을 나서며,

밖에서 기다리던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무 잘 봐주셔서 아기가 잘 자고 있어. 진짜 이런 모습은 처음이야.”


그 순간 여러 생각을 했다.


첫째,

나에게는 매일 있는 일일지라도

한 가정의 여러 사람들에게는 결코 흔한 하루가 아니기에 조금 더 세심하게, 조금 더 애정을 담아 환아를 보아야겠다.


둘째,

아무리 많이 울고 보채더라도

아기 앞에서는 나의 힘듦을 드러내지 말아야겠다.

사진은 담당의의 모습이다.

우리 부서에서는 모든 의료진들이 환아를 진심으로 아낀다.

울면 걱정하고, 하루 종일 안아서 달래기도 한다.


엄마, 아빠만큼은 아니겠지만

엄마와 아빠의 마음으로 조금 더 따뜻하게 아이들을 대해야겠다.


태어나자마자 집으로 갔더라면 온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았을 이 아가들이,

그렇지 못했다는 사실에 서운함을 느낄 틈조차 없도록 부족하더라도 내 마음을 모두 쏟아줘야겠다. “

2022. 12. 27


2026년.

4년이 지난 오늘의 나는, 그때 일기에 적어 두었던 마음에서 아주 조금도 멀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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