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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사고 보험처리 보험청구에 관한 합의금 내용

by 티케

십몇년전에 있었던 일이다. 지금 와이프와 결혼 전이니까 대략 2011년경?

난 국내 최초의 커피프랜차이즈회사인 ㅇㅇㅇ커피 가맹점 담당 슈퍼바이저였다. 그때는 담당하는 가맹점들이 거의 다 지방에 있어 매일매일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매장을 방문하는 게 일상이었다.


그날도 여주 쪽에 있는 매장을 방문하기 위해서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고 있었는데 터널에 진입하고 나서 차량들에 의해 급정지를 하게 됐는데 뒷 차에 의해 추돌사고를 당해 1차선에서 추돌을 당해 4차선 벽을 치고 멈췄다.


자동차 보험처리 보험청구 합의금 3-pixabay.jpg 이미지 출처 : pixabay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나를 추돌한 1톤 트럭이 졸음운전으로 터널 진입 후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나를 추돌한 거였다. 내가 몰던 회사차량은 폐차를 했고 대략 1개월 정도 입원을 해야 했다.


문제는 차량사고에 비해 내가 외적으로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거다. 나를 찾아온 상대편 보험사 직원은 생각보다 멀쩡한 나를 보더니 대뜸 100만 원 정도의 합의금을 제시했다.


어처구니없게 입원한 날 다음날에 찾아와 대뜸 100만 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을 제시하는 보험사 직원을 나는 돌려보냈고 보험사에 연락해 담당자를 바꾸지 않으면 나랑 합의를 볼 생각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 뒤에 변경된 보험사 직원이 내방했지만 계속 말도 안 되는 합의금을 제시했고 지금 이 정도 받는 거지 나중엔 치료비를 제외하고 거의 합의금을 받지 못할 거라고 약간 우려스럽게 얘기를 했다.


난 어차피 몸이 괜찮아질 때까지 퇴원 후에도 한방병원을 다니면서 치료를 이어갔다. 대략 6개월 정도 치료를 받다 보니 몸이 어느 정도 괜찮아졌다. 치료를 받으면서 CT도 찍고 MRI도 찍으면서 내 몸이 괜찮아졌는지 지속적으로 체크를 이어갔다.


자동차 보험처리 보험청구 합의금 2-freepok.jpg 이미지 출처 : freepok

CT나 MRI를 찍다 보니 보험사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몸은 괜찮아졌는지 이젠 합의를 해줄 수 있는지 계속 연락이 왔다. 그래서 어느 정도 합의금을 제시하는지 물어보니 200만 원 정도라고 했다. 그때 난 지금의 와이프와 상의를 했지만 와이프는 아직 몸상태가 완벽하게 괜찮아진 게 아닌 거 같다고 돈 200 없어도 되니까 계속 치료를 받으라고 했다. 그래서 보험사의 합의를 거절하고 계속 물리치료를 이어갔다.


대략 12월 중순이 되니 보험사 직원이 하루가 멀다 하고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그 당시엔 몰랐는데 보험사는 해당년에 발생한 건에 대해서 왠만하면 해당년에 마무리를 해야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12월 말이 되니 보험사 직원이 매일 전화하며 어느 정도면 합의를 해줄 수 있는지 물어왔다.


내가 1천만 원을 제시하니 그건 장애진단이 나와야 가능하다고 자기를 살려달라고 했다. 그래서 그쪽 보험사에서 어느 정도까지 합의금을 줄 수 있는지 물어봤고 지금 기억엔 700만 원 정도를 받았던 거 같다.


내가 합의를 늦춘이유 중에 하나는 몸의 상태도 있었지만 초반의 보험사 행태와 나를 추돌한 가해자가 사건 이후 전혀 나에게 전화를 하거나 문자로도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거다. 가해자는 연락 없이 보험사를 통해서만 진행을 하려 했다.


해당 보험사는 나에게 괘씸죄를 당한 거다. 내가 초반에 보험사 직원에게 가해자가 나에게 전화를 하던 찾아와서 사과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내 바람과 달리 가해자는 전혀 연락이 없었다.


자동차 보험처리 보험청구 합의금 4-pixabay.jpg 이미지 출처 : pixabay

대략 1년 정도 치료를 받고 나니까 몸은 원래의 상태로 돌아왔다. 그리고 초반 100만 원의 합의금은 충분한 치료를 받고 나서 700만 원 정도로 높아졌다.


오늘 이 글을 쓰는 건 SNS플랫폼 스레드에서 나와 비슷한 일을 당한 사람이 고민 글을 올렸길래 내 경험상의 내용을 댓글로 달아주고 비슷한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해서 글을 작성한다.


몸이 괜찮은데 합의금을 받기 위해서 시간을 끄는 건 문제가 있다. 하지만 교통사고(대비를 못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뒤에서 추돌을 당한 경우)의 경우 1년 뒤에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몸이 괜찮아졌다고 해도 최소 몇 개월은 충분한 통원치료를 받는 걸 추천한다.


보험사들은 초반 낮은 합의금을 제시하고 치료를 계속 받으면 합의금에서 치료비가 차감된다고 약간의 반 협박을 한다. 하지만 내 경험에 의하면 이건 거짓이다. 충분한 치료를 받고 나서도 만족할 만한 합의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 만약 나와 같은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보험사 말에 휘둘리지 말고 충분한 치료를 받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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