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코인이 생소한 분들도 계실 겁니다. 생긴 지 오래되기도 했고 아직까지 메인넷이 나오지 않은 코인이라 파이코인 = 스캠이라는 말이 따라붙는 코인이기도 합니다.
공식 명칭은 PI NETWORK이며 2019년 3월 14일 스탠퍼드대학교 출신 니콜라스 코칼리스, 청디아오 판, 빈센트 맥필립 3명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전 세계 최초의 휴대폰 채굴코인입니다.
당시엔 누구나 스마트폰만 소지하고 있으면 무료로 채굴이 가능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정보 탈취가 목적인 스캠이라고 말했습니다. 뭐 지금도 비슷한 말을 듣고 있고요.
전 2020년 우연히 블로그를 운영하다 알게 되어 호기심에 채굴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채굴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당시 블로그에 홍보성 글을 올려 레퍼럴 팀이 일반분들에 비해 조금 더 많은 정도로 상장 후 개당 1000원만 돼도 좋겠다는 마음으로 채굴을 하고 있습니다.
뭐 항상 스캠이니 휴대폰 무료채굴이 무슨 코인이냐 등등 비난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 한때는 열정적으로 그들이 모르는 자료를 공부해서 반박도 해보았으나 결론은 그래서 언제 상장하는데? 누구한테나 무료로 주는데 그게 가치가 생기겠어? 이런 말이었어서 이젠 반박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PI 코어팀에서 2월 20일 메인넷을 한다는 공지가 올라왔고 해외 코인거래소인 OKX 거래소에서 2월 20일에 맞춰 파이코인을 상장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온라인상에 파이코인이 핫키워드로 부상을 하다 보니 역시나 예상했던 조롱의 글들이 업로드되기 시작했습니다. 워낙에 조롱과 멸시를 받은 코인이었기에 그려려니 하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문제는 파이코인을 채굴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대한민국 최대카페인 '파이파파'카페의 유저들 반응입니다.
메인넷 발표 채 하루가 지나기 전에 카페 내 P2P 거래 가격은 5천 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기존엔 평균 1500원 ~ 2000원 정도였지만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P2P 가격은 2배 이상 올라갔습니다.
이제 하루 전 가격인 1천 원대에 P2P 거래를 올리는 사람들에 대한 공격과 함께 나름 발행량에 따른 시총 글(지극히 정상적인)을 올리면 공격적인 댓글이 달리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글을 작성한 분은 파이코인이 개당 1달러, 2달러, 3달러 등 가격을 형성했을 때 발행량에 따라 코인시장에서의 전체 순위가 어떻게 될지 예측을 해봤는데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너무 큰 금액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이런 분들이 아무 맥락 없이 공격성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지금 카페에 들어가 보면 파이코인 가격이 개당 몇십만 원 이상을 외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솔직히 파이코인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틀리진 않습니다. 하루 한번 터치를 해주면 채굴이 되고 큰 노력이 들지 않기에 아직 메인넷이 나오지 않은 코인이 개당 몇십만 원은 말이 안 됩니다.
파이코인을 오랫동안 채굴해 온 입장에서 생각해도 저런 가격은 말이 안 됩니다. 오랫동안 채굴을 이어온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너무 큰 좌절감을 가져오게 됩니다.
다는 아니겠지만 메인넷이 뭔지, 블록체인이 뭔지, 락업이 뭔지 이해하지 못한 분들이 많고 오로지 본인이 채굴한 코인을 어떻게든 거래소로 옮겨서 현금화할 수 있는지에만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PI NETWORK 재단에서 어떤 목적으로 PI 생태계를 만들고 있는지, 메인넷 이후 어떻게 파이코인이 사용될지 거의 관심이 없고 오로지 현금화에만 목적이 있는 듯 보입니다.
물론 파이코인 자료를 찾아보고 자료를 바탕으로 홍보하고 노력을 한 분들이 있기에 그런 분들은 제외하더라도 제가 보기에 90% 이상은 오로지 현금화입니다. 카페에서 글을 보다 보면 왜 파이코인이 스캠이니 한심한 소리를 듣고 있는지 이해가 갈 정도입니다.
다양한 카페에 등록해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파이에 관련된 카페에 들어가 보면 절로 한숨이 나오는 게 현실입니다. 저 또한 약간의 희망을 품고 있다가도 카페 글들을 보게 되면 과연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니까요.
파이코인을 채굴하는 분들 중에 이 글을 보는 분들이 있다면 한 번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시장은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의해 철저히 시장의 원리에 맞게 움직입니다. 절대 공급과 수요의 법칙을 어길 수 없습니다. 과연 공급자만 있는 상품이 제 가치를 얻을 수 있을까요? 만약 이 말도 틀리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망상입니다.
한편으론 파이코인을 통해 인간군상을 보게 될지 몰랐는데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게 되어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입장에서 여러 가지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