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포르투갈, 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교통편으로 총 5번 비행기를 이용했다.
그중 2번은 유럽 저가항공사인 부엘링항공을 이용했는데 그 이용후기를 짧게 적어본다.
첫 번째. 무료한 한 달 살기가 촉발한 부엘링항공 티켓 구매
부엘링항공 탑승을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
우리 가족은 스페인 세비야에서 한 달 살기를 했다. 대략 28일 정도였는데 첫 유럽여행이다 보니 한 달 살기를 할 때 여러 가지를 고려하지 못했다.
세비야는 좋은 도시다 볼 것도 많고 먹거리도 많다. 구글지도를 이용하면 도보로 이동하는 것도 편리하고 대중교통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잘 되어있다.
하지만 문제는 아무리 볼게 많고 먹을 게 많아도 세비야란 도시는 일주일 아니 3일~4일이면 대부분의 관광지나 볼거리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거다.
세비야에 도착한 지 일주일이 지나자 할게 없어졌다. 찾아보다 우리 숙소 근처에 놀이공원과 워터파크가 함께 있어 그곳도 다녀왔다.
=> 세비야 놀이공원&워터파크는 추후 블로그에 올릴 예정이다.
원래 계획은 세비야에서 근처 말라가, 론다, 지브롤터, 세테닐 등을 당일치기나 1박 2일로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현지에 도착하고 나서 사정이 생겨 지브롤터와 세테닐은 가지 않기로 했다.
세비야 근교 웬만한 곳을 다 갔다 와도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무한으로 스페인 관련 여행 유튜브를 시청하던 중에 유럽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테네리페라는 곳을 알게 됐다.
그랬다. 우리에겐 관광보다 휴양이 필요했었다.
두 번째. 무작정 테네리페행 부엘링항공 티켓을 끊다.
테네리페로 향하는 부엘링항공 기내에서 촬영한 모습
세비야에서의 무료한 여행에 지쳤는지 나와 와이프는 무작정 테네리페 비행티켓을 알아봤다.
여행계획에 없던 여행지라 예산이 400만 원 정도 오버됐지만 언제 또 올지 모르기에 우린 저질러버렸다. 한국에서 테네리페를 가기 위해서는 돈도 돈이지만 비행시간이 넘사벽이었다. 세비야공항에서 테네리페 북부공항까지는 2시간 반정도 소요됐다.
세비야에서 테네리페로 가는 비행 편은 부엘링항공뿐이었기에 항공편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부엘링항공은 탑승 일주일이하 탑승권의 경우 예약 시 좌석별로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했다. 좌석을 선택 안 하고 랜덤으로 하고 현장 체크인할 때 좌석 선택해도 되지 않아?라고 할 수도 있지만 좌석 선택 없이 체크인을 하게 되면 부엘링항공이 왜 악명이 높은지 체감할 수도 있다.
팁을 주자면 24시간 전 딱 맞춰 체크인을 하지 않고 탑승 몇 시간 전에 온라인 체크인을 하면 불과 몇 시간 전에 몇십 유로였던 좌석이 1유로나 3,4유로 등 24시간 전에는 없던 아주 싼 좌석이 군데군데 보인다.
성수기 오버부킹의 우려로 인해 체크인 시 비싼 좌석을 구입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심리를 노린 상술로 보였다.
참고로 부엘링항공 무료좌석은 라이언에어보다 더 좁다. 앞쪽 1~4번 라인까지의 유료좌석이 그나마 라이언에어와 비슷하니 예약 시 참고하길 바란다.
그리고 부엘링항공은 수하물 및 기내가방이 기준무게보다 초과 시 추가비용을 청구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보다 오버부킹으로도 유명하다.
만약 체크인 시 좌석 선택을 안 하게 되면 자칫 오버부킹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실제 우리 앞에서 체크인을 하던 한국인 여성 두 명 중 한 명이 오버부킹으로 탑승을 못하는 걸 목격했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부엘링항공은 라이언에어와 함께 가방의 무게 초과 시 많은 추가비용을 받는 항공사로 유명하다.
보딩시 줄을 서있으면 항공사 직원이 눈으로 고객들의 가방을 일일이 살펴보는데 사이즈가 크다고 생각되는 고객에게 가방검사대에 가방을 넣어보게 한다.
조금 사이즈가 크더라도 검사대에 우격다짐으로 집어넣으면 상관없다. 대신 안 들어가지면 초과비용을 청구한다.
이런 가방검사로 인해 부엘링항공(왕복 4번) 모두 30분~40분 정도 지연이 됐다. 이 정도 지연은 큰 문제가 아닌지 유럽인들은 아무럽지 않은 듯 했다. 한국인인 나와 와이프만 화가 조금 났을 뿐
만약 라이언에어나 부엘링항공을 이용한다면 사전에 본인이 예약한 수하물 기준을 정확히 맞추고 비행티켓도 여유 있게 예약하길 바란다.
그리고 지연이 될 확률이 아주 높으니 차분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여유 있게 여행 계획을 세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