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여리한 모습이지만 아이들과 있을 때 날개만 안 달았지 천사 선생님으로 통하는 강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 너무 보고 싶었어요. 시골에서 어린이집 다니면 진짜 재밌을 거 같아요"
"아니야. 면 단위 어린이집이고 시골이라 선생님이 없어서 힘들어.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키우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들 볼 때 짠한 마음이 들 때가 많아"
"저희 반에도 성준이 할머니가 비 올 때 못 나오셔서 집까지 성준이 데리러 가요. 데리러 가는 건 하나도 안 힘든데 비만 오면 다리가 너무 아파하셔서 우리 할머니 생각나서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나도 그래. 작년에 크리스마스 때 해준이란 친구 때문에 재밌던 일이 있었어. "
강선생님은 해준이와 크리스마스에 있던 일화를 이야기해 주었다. 해준이는 엄마 아빠가 이혼을 하면서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같이 살게 되었다. 7살이던 해준이 반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지내는 친구가 많았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가정통신문에 산타 선물을 보내달라고 공지가 나갔다. 아이들도 산타할아버지 선물을 기대하며 선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해준 : 나는 산타할아버지가 파워레인저 시계 사줬으면 좋겠다. 장난감 비싸다고 할머니가 안 사줘. 파워레인저 시계 생기서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싶어.
소라 : 파워레인저 시계 산타할아버지가 꼭 주실 거야. 편지 쓰면 돼. 내가 써줄까? 너 글자 모르잔아
해준 :정말? 나 편지 써줘. 근데 편지 쓰면 진짜 주실까?
소라: 그럼. 내가 6살 때 편지 써서 선생님한테 줬는데 선생님이 산타할아버지 집에 직접 가서 주셨데. 그래서
미미 선물 받았어. 너도 꼭 줄 거야. 내가 써줄게. 선생님한테 부탁하자
해준: 고마워. 야호! 신난다.
해준이가 편지를 들고 강선생님께 편지를 전해주었다. 강선생님은 편지를 두 손으로 받아 꼭 산타할아버지 집에 전해주겠다고 말했다. 다음날 해준이 할머니가 오셨다.
"슨생님. 해준이 선물 사 왔어요. 해준이가 초코파이를 참 좋아해요"
할머니는 해준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검은색 비닐봉지에 초코파이 5개를 가지고 오셨다. 강선생님은 선물을 받아 들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퇴근길에 해준이 편지에 쓰여있는 파워레인저 시계도 사고 예쁜 상자를 사서 초코파이와 시계를 포장해 주었다. 산타할아버지가 오시는 날 해준이는 교실에서 두 손으로 기도를 하고 있었다. 산타할아버지가 예쁜 상자를 주자 해준이는 반짝이는 해님의 미소를 지었다. 선물은 집에 가서 풀어보기로 약속했다. 해준이가 하원한 후 한 시간이 지나서 할머니가 해준이 손을 꼭 잡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