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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드리 Jul 12. 2023

배움이 필요할 때 풍성한 거름이  되어준 작가님

교사다움 "최명희 교수님"

영유아의 교사를 위한 인성 지침서 최명희교수님의 <교사다움> 책에 이런 말이 있다.


1세 반은 학기 초엔 적응하느라 몸살을 앓지만 5월이 지나면 평화로워진다. 비 오는 날 죽순 돋듯이 불쑥불쑥 사람의 말을 하기 시작해서 감동을 주는 나이다. 2세 반은 월령차가 가장 심해서 경쟁심에 불타는 아이와 세상 걱정 없는 아이의 격차가 크다. 교사로 하여금 '제대로 가르쳐 보고 싶다'라는 허황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나이다. 3세 반은 어린이집의 경우 교사 대 아동 비율이 갑자기 커지는 시기이고, 유치원의 경우 신입원아이기 때문에 혼돈이 끊이지 않는 나이다. 동성 친구에게 관심이 많아져서 남자아이는 남자아이대로, 여자 아이는 여자 아이대로 성역할을 찾아 헤매는 때다. 4세 반은 궁금한 것이 넘쳐나는 시기이다. 교사의 답변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무한한 호기심의 세계에서 살아간다.

5세 반은 교실을 그득 채울 만큼 몸과 정신이 성장하는 나이이다. 자기네끼리 썸도 타고 짐짓 진지한 대화도 오고 간다.


내가 참 좋아하는 말이다.

1세 반을 맡았을 때 옹알옹알 자신만의 언어로 "에 떼떼 떼"로 말하면 선생님이 "내 거라고" 물어보자 1세 친구들이 고개를 끄덕이던 모습을 보며 1세 반 선생님은 점쟁이 같았다. 3세 반을 맡았을 때 여자 친구끼리의 오묘한 질투심이 시작과 남자친구들의 힘의 알력 다툼이 책에 나온 이야기처럼 성역할을 찾아가고 있구나 싶었다. 4세 반을 맡았을 때 내 귀에 피가 나는 것 같았다. 20명 모두 모든 질문에 "왜요"를 달고 살았다. 호기심이 해결되지 않으면 끊임없이 물어보고 물어본 것을 이해하고 지나가는 시기 같았다.  5세 반은 만 나이라 7살을 말한다. 7살 친구들이 서로의 관심이나 사랑을 부쩍 표현하게 된다.


"넌 누구랑 결혼할 거야? 나랑 결혼하자"


"나는 너 좋아하는데. 넌 나 안 좋아해?"


결혼과 좋아한다는 표현을 여자친구들이 거침없이 남자친구에게 이야기한다. 오히려 남자친구들이 누구를 좋아한다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점심시간 자리는 정해지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이성 친구와 앉아 밥을 먹는 것을 좋아했다. 밥을 먹으며 손을 꼭 잡아주기도 한다. 사랑과 우정 사이일까? 손을 꼭 잡은 모습을 보면 사랑보다는 우정의 로맨스가 더 느껴진다.


책에서 느낀 내용이 교실에서 신기할 만큼 딱 떨어져 일어날 때 교주님처럼 책의 저자인 최명희 교수님을 맹신하게 되었다. 이런 책이 있어 힘들 때 다시 찾아보며 아이들을 이해하고 교사들을 이해하며 힘을 낼 수 있어 참 좋았다. 나도 이런 책을 낼 수 있는 작가 되는 게 꿈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브런치에 작은 글을 자주 올리려 한다. 힘을 내어보자. 최명희 작가님의 작은 그림자만큼만 이라도 성장할 수 있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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