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름드리 Aug 22. 2023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어요

5살 뭉이의 생각

5살 뭉이는 또래에 비해 키도 몸집도 큰 남자 아이다. 아침에 등원하면 등원맞이 선생님을 안아주며 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해주는 달콤한 남자친구다. 뭉이의 매력은 몸집이 또래보다 크지만 말을 할 때 아가들의 말투가 남아있다.  부드러우면서 아가스러운 말투는 들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동요를 함께 불러보는 시간 뭉이가 손을 들었다.


"선생님 동요는 재미 없떠요. 선생님도 유튜브에 좋아하죠? 뭉이도 유튜브 좋아해요. 유튜브에 나오는 노래 불러요?"


"어떤 노래?"


"따랑을 했다 좋아해요. 우리 그 노래 배워요"


<아이콘 : 사랑을 했다>가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나는 처음 들어보는 노래였다. 뭉이의 말을 듣고 그 노래를 검색해서 아이들에게 들려주자 따라 부르는 아이들이 많았다.


"선생님이 요즘 유행하는 노래를 몰랐네. 그런데 어쩌지요. 선생님 이런 노래 잘 못 부르는데"


갑자기 뭉이가 손을 번쩍 들었다.


"선생님 아빠가 말했는데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데요. 선생님도 할 수 있어요. 뭉이가 가르쳐 줄게요"


"고마워요. 뭉이야. 오늘은 뭉이가 선생님하고 선생님이 뭉이 되야겠다. 뭉이 말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래를 배워서 친구들이랑 사랑을 했다 노래를 불러보겠습니다."


선생님 말을 듣고 햇살반 친구들 모두 재밌다면서 까르르 웃었다. 동요보다 이 노래가 좋다는 햇살반을 위해 나도 한번 배워보기로 결심했다. 출퇴근 시간 이어폰을 끼고 가사를 외워가며 며칠을 연습했다. 햇살반 친구들보다는 못 부르는 노래 실력이었지만 1주일이 지나자 처음보다는 나아지는 노래 실력을 보여주었다.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내 노래 실력을 보며 뭉이는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선생님 노래 이제 할 수 있지요. 매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럼 더 잘할 수 있어요."


"뭉이야 고마워요. 뭉이 말대로 매일 할 수 있다고 생각할게요"


"선생님 잘했어요"


뭉이의 칭찬에 어린 아이처럼 기분이 좋았다. 퇴근길 라디오에서 문득 듣게 된 <사랑을 했다> 노래를 들으며 오늘은 뭉이 생각이 참 많이 났다.


                                                                                                       <사진출처=YG엔터테인먼트>

작가의 이전글 50번째 글과 구독자 100명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