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려나봐요. 비염으로 계절이 바뀌면 고생하는 우리 집 수험생과 저는 눈이 몹시 가려워진답니다. 말도 조심스러워지는 수험생이 안과에 같이 가자고 먼저 말해주네요. 기쁜 마음으로 9시 진료를 위해 집을 나섰답니다.
안과 진료 보며 시장에 들러 보기로 했어요. 초록이 채소를 보더니 엄마표 얼갈이 된장무침이 먹고 싶답니다. 채소를 먹겠다는 게 처음이라 흥분했는지 초록이들을 왕창 샀답니다. 여린 여름 작은 귀염둥이 열무도 사고 아삭이 배추와 깻잎, 얼갈이, 양념에 단짝 친구가 돼주는 대파, 쪽파, 양파를 샀어요. 미리 준비해 간 큰 백팩에 넣자 말없이 수험생이 들어주었어요. 감동이랍니다. 오늘은 수험생 위해 맛있게 얼갈이와 열무 무침을 해봐야겠어요.
얼갈이는 눈에 좋은 루테인, 비타민 A, 베타카로틴이 많아요. 열무는 식이섬유가 많아 장건강에 좋고 프로바이오틱스가 많아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된답니다. 의자에 앉아 공부해서 변비에 고생하고 살찐다고 걱정하는 수험생에게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얼갈이, 열무 모두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주고 끓은 물에 숨이 죽을 정도만 데쳐주세요. 물로 씻어 물기를 꾹 짜주면 요리는 다한 거예요.
초록이 요리는 거의 참기름, 된장, 고추장 조금, 매실청, 약간의 조미료, 마늘,참치액젓, 깨만 넣어서 조물조물 무치면 다 맛있답니다. 집에서 하는 음식이 맛이 없을 때 포기하지 마세요. 조미료 친구 도움 받으면 맛있어져요. 적당한 조미료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초록이들 넣고 고추참치 넣고 초고추장, 들기름 넣고 쓱쓱 비빔밥 만들었답니다. 고소미 들기름 냄새에 가족들이 숟가락 가지고 모여들었어요. 이렇게 한 끼를 해결해서 기분 좋은 날이네요. 오늘은 나물반찬이랑 소불고기, 파김치 도시락으로 싸주었답니다.
'아주 가끔이지만 엄마와 시장에 가주고 나물반찬 맛있게 먹어준 수험생 고마워♡ 앞으로 얼마 안 남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