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름드리 Sep 04. 2023

요즘 핫한 애호박 김밥

  평일동안 너무 바쁜 나를 대신해 배달의 민족과 반찬가게 이모님들 음식에 도움을 받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죠. 토요일만큼은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주리라 약속했답니다. 우리 집 청소년이 요즘 핫한 애호박 김밥을 만들어 달라고 하네요. 그런데 어쩌죠. 제가 제일 자신 없는 요리가 김밥이랍니다.  은근히 쉬운 거 같으면서 어렵더라고요.

이번에는 유튜브를 보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핫한 애호박 김밥으로 가족들에 주말에 점수 따보겠습니다.

수줍은 애호박과 늠름한 당근이 만나 색감과 맛은 고소함 그 자체랍니다. 먼저 애호박과 당근은 채칼을 이용해서 썰어주세요. 요리에 힘든 일은 도구에게 양보하세요. 애호박은 볶을 때 물이 생길 수 있으니 수분이 다 날아가도록 약한 불에 꼭 볶아주세요.  당근과 계란만 준비하고 단무지와 햄, 우엉은 금방 준비해서 김밥 싸보았어요. 

생각보다 뚱뚱이 김밥이 되었네요. 각자 취향에 맞는 김밥을 싸 보기로 했어요. 중년에 부부는 애호박만 듬뿍 넣어 먹어보고 청소년들은 당근을 듬뿍 넣어 먹어보았답니다. 신랑이 자기 도시락은 스스로 준비한다며 김밥을 예쁘게 말아서 도시락 완성했어요. 재료만 준비하니까 자신 없는 김밥도 서로 자기 마음대로 싸 먹을 수 있어서 편하답니다.


'너희가 어릴 적에는 김밥 싸면 엄마 팔에 매달려 놀아달라고 했던 때가 어제 같은데 이제는 김밥 싸서 엄마 먹어보라고 입에 쏙 넣어주네. 너희들이 성장할수록 엄마는 여유가 생겨서 참 좋다. 공부 못해도 괜찮단다. 조금 돌아가도 언젠가는 너희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어요. 힘을 내렴. 엄마도 원더우먼처럼 늘 힘내서 씩씩하게 살고 있단다. '



매거진의 이전글 꼬들꼬들하고 고소한 미역 줄기 볶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