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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드리 Sep 18. 2023

괜찮아

최숙희 작가님 감사합니다.

햇살반 친구들이 아침 간식과 점심, 오후 간식을 먹는 것처럼 괜찮아 책은 하루에도 여러번 읽어달라고 한다.

기저귀를 흔들며 괜찮아 책을 들고 뒤뚱뒤뚱 내게로 온다. 처음 보는 책처럼 나는 아주 큰 목소리로 말한다.


"이게 무슨 책이에요. 예쁜 아이가 선생님 보고 웃고 있네. 재밌겠다"


"아니야. 몽이 보고 웃는 거야."


"그래 몽이 보고 웃고 있는거네. 선생님이 읽어줄게요"


동화책을 보기 위해 우리 반 7총사들은 모두 내 무릎에 앉겠다고 서로를 밀어내며 작은 실랑이가 벌어진다.


"아야~~ 아앙 아파요. 아앙"


내 울음소리를 듣고 7총사들은 분주하다.


"선생님 아파. 미안해. 울지 마"


"알았어요. 울지 않을게요. 우리 매트에 앉아서 함께 동화 들어볼까요?"


"네"


"뱀은 다리가 없어"


"괜찮아! 사사사삭 나는 어디든 잘 기어가."


"타조는 못 날아"


"괜찮아! 다다다다 나는 빨리 달려"


동화를 들으며 괜찮아라고 말을 할 때마다 7총사들은 따라 말한다.

동화책을 듣고 나면 교실에 괜찮아 릴레이가 펼쳐진다.  

뛰다가 친구와 부딪히면 "괜찮아"라고 말한다.

양치하던 친구가 물장구 치다 옷이 젖어도 "괜찮아"라고 말한다.

소중한 애착 이불을 친구가 만져도 오늘은 "괜찮아"라고 말한다.

동화 같은 일들의 씨앗이 햇살반 교실에 배려의 꽃을 피워주었다.

동화 한편에 내가 가르쳐줄 수 없는 배려의 마음을 듬뿍 담아주신 괜찮아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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