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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드리 Sep 09. 2023

생일축하는 하루에 열 번만

햇살반 아가들과 산책 가며 발자국 소리에 맞춰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본다.


"땡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떤쌩님. 땡일 축하합니다"


"오늘 선생님 생일이야. 와우 고마워요"


공원에 도착해 나뭇가지와 돌멩이를 가지고 케이크를 만들면서 스스륵 나뭇가지로 다툼이 일어난다.


"내 거야. 아~~ 앙 내 거야."


"아니야 내 거야"


"그럼 선생님 꺼는 없는 거야. 아~~ 앙 내 거는 없네"


"울지 마. 떤쌩님 이거  줄게"


아가들의 나뭇가지로 내 거야 다툼은 내 울음소리로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었다. 나뭇가지와 돌멩이로 작은 케이크가 완성해보았다. 또 다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가들의 생일 축하 주인공이 참 귀여웠다.


"땡일 축하합니다. 따랑하는 하마에 땡일 축하합니다"


다음 주인공은 아가들이 좋아하는 악어, 기린, 개미, 토끼, 상어, 거북이, 얼룩말을 부르고는 우리 반 친구들 모두가 한 번씩 주인공이 되고 선생님의 생일을 5번 더 축하해 주었다.  생일축하 노래를 여러 번 불러도 늘 처음처럼 재밌는 얼굴로 까르르 웃어가며 불러주었다. 생일 빠른 몽실이가 말했다.


"떤생님. 생일날 선물 있어야 돼. 선생님 선물 있어?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하다가 몽실에게 생일 선물을 자랑하고 싶었다.


"그럼 선생님 엄청 좋은 거 받았어요. 몽실이가 선생님 선물 보면 엄청 부러워할 거 같은데"


핸드폰에서 생일날 조카가 준 생일 선물사진을 보여주었다.

아가들이 모여들면서 핸드폰을 보며 부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떤생님 이쁘다. 하트 나 줘."


"나도 줘. 하트 내 거야"


초등학교 조카들이 이모의 생일날 하트도 접어주고 타노라면 봉투에 카드도 써준 예쁜 마음을 햇살반 아가들이 부러워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생일 축하 노래에 엉덩이를 흔드는 바운스의 귀여운 모습으로 우리는 교실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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