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반차를 내고 정말 오랜만에 신랑과 데이트를 하기로 했답니다. 매일 손가락과 손이 아파 주무르며 잠이 드는 남편과 뒷목이 늘 뻣뻣해서 고생하는 나를 위해 함께 손 잡고 병원 데이트를 했어요. 물리치료받으면 금방 좋아진다는 나와는 달리 신랑은 손바닥 안에 염증이 생겨 의사 선생님이 아팠을 거라고 하네요. 약을 먹어보고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하기로 했답니다. 비 오는 날씨만큼 남편이 짠하답니다. 물리치료실에 둘이 오붓이 누워 치료를 받는 모습에 늙어감을 느끼게 되네요. 마음도 몸도 축축해지는 날 음식으로 마음을 건조해 뽀송뽀송하게 만들어주어야겠어요.
혈관건강에 북어가 좋다는 말에 얼른 시장에서 사 왔답니다. 북어 머리는 잘라내서 따로 보관하세요. 북어 머리는 국물 육수용으로 좋답니다. 북어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 물에 불려주세요. 양념장은 양조간장, 참기름, 매실청, 맛술, 마늘, 꿀, 파, 후추를 넣고 북어와 양념장이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북어와 양녕장이 친해진 느낌이 들 때 기름 넉넉히 두르고 약한 불로 은근히 익혀주세요. 불이 세면 금방 타버려요.
바로 구운 북어간장구이는 쫄깃쫄깃하네요. 비 오는 날에 딱이라며 신랑이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주었답니다. 술을 못 마시는 신랑은 콜라를 가져와 저랑 건배를 해주네요. 병원 다녀온 후 걱정이 많아진 것 같다고 저를 위로해 주었답니다. 건강하게 나이 들었으면 좋겠는데 우리 바람대로 늙어가는 건 아니겠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마음이 뽀송뽀송해졌답니다. 오늘은 북어간장구이, 매운 콩나물무침, 어묵볶음, 김치를 반찬으로 넉넉히 싸주었어요.
'나에게 이제 가장 친한 친구는 당신이예요. 아픈 손 주물러 줄테니 지금보다 더 아프지는 말아요. 친한 친구와 오래 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