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 새콤 달콤 도라지 오이무침

수능이 가까워져서 절에 갔어요. 절에 가면 법당에 피어나는 향 냄새가 향수보다 은은하게 편안한 마음을 들게 해주는거 같아요. 온 정성을 다해 절을 올리며 우리 집 청소년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를 여느 엄마처럼 빌었답니다.  

절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할머님들께서 도란도란 모여 여러 채소들을 팔고 계셨어요. 소복이 내린 하얀 눈처럼 고운 할머님께서 도라지를 팔고 계셨답니다.

도라지 꽃말이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감기에 자주 걸리는 수험생이 좋아하는 오이를 넣어 새콤

달콤 매콤하게 해 주면 좋아할 거 같았어요.

도라지 꽃말이 엄마 마음이라고 톡도 해주어야겠네요.

도라지는 소금물에 박박 주물러 도라지의 쓴맛을 빼주고 찬물에 씻어 물기를 빼주세요. 오이는 취향대로 잘라 소금에 살짝 절였다고 힘껏 짜주면 좋답니다.

식초, 고춧가루 올리고당, 여름에 준비했던 청양 고추청, 참기름, 다진 마늘을 넣어 양념장을 준비해 주세요. 양념장과 도라지, 오이를 박박 주물러서 무쳐주면 맛있답니다. 도라지 진액이 나오게 사정없이 팍팍 무쳐주면 도라지가 살짝 더 부드러워져요.

도라지오이무침은 여름이 아니어도 입맛 없는 날에 먹으면 별미랍니다. 

수험생은 새콤하다며 오이만 쏙쏙 빼서 먹다

엄마와 눈이 마주치면 도라지 하나를 먹어주었어요.

도라지를 먹어주는게 엄마에게는 효도랍니다.

 요리하면서 사진 찍는 게 쉽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일이라 재밌어요. 대학원이 쉬는 겨울방학이 되면 인스타 요리 릴스를 시작해 볼까 고민 중이랍니다. 하고픈 일은 왜 이리도 많은지 청소년들보다 엄마인 제가 꿈이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오늘은 도라지 오이무침과 돈가스, 파김치, 어묵볶음을 반찬으로 싸주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