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김치를 좋아하지 않는 가족들을 위해 총각김치를 익히려 밖에 놓아두고 바빠서 늦게 넣어두었더니 폭삭 익어버렸네요. 신맛이 날 정도로 익어버린 총각김치를 먹으려 하지 않았어요. 처음으로 도전한 금쪽같은 총각김치는 냉장고에서 아무도 찾지 않아 나올 수가 없었답니다. 외로워할 총각김치의 신맛을 구수하고 달짝지근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지짐을 해보기로 했어요.
총각무보다 무청을 참 좋아하는데요. 무청에 들어 있는 비타민 C의 함량은 사과의 10배에 달한답니다. 피부에도 좋고 모발건강에도 좋으니 영양제 대신 무청을 많이 먹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총각김치를 물에 깨끗이 씻고 설탕을 조금 넣어 물에 20분정도 담가둔 후 깨끗한 물로 다시 씻어낸 후 냄비에 넣어 양념을 해줄게요. 마늘, 들기름, 매실청, 멸치가루, 참치액젓, 집된장,시판된장을 넣고 주물러주었답니다. 이제 물을 넣고 오래 은은하게 졸여주면 됩니다.
들기름이랑 마늘, 된장이 어우러져서 구수한 냄새가 온 집안에 풍겼어요. 퇴근하고 돌아온 신랑이 맛있는 냄새가 난다며 주방으로 들어왔답니다. 신랑과 수험생이 좋아하는 아욱국과 총각김치 지짐이로 맛있는 일요일 저녁 밥상을 차려 보았습니다.
오늘은 아욱국과 총각김치 지짐이 멸치볶음, 메추리알 장조림을 반찬으로 싸주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