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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만으론 문제를 풀지 않는다

쉬어가는 이야기

by 성희승

우리는 기술을 말한다.

AI, 로봇, 빅데이터, 우주개발.

모두 대단하고 경이롭다.


하지만 문제를 진짜 푸는 것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다.


사람이 가진,

두려움을 넘어서는 용기.

상처를 견디는 힘.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마음.

포기하지 않는 상상력.


이것은 수식으로 계산할 수 없다.

알고리즘으로 만들어낼 수 없다.


나는 믿는다.

문제를 푸는 가장 깊은 힘은,

'마음의 힘' 에서 나온다.


그리고 예술은,

그 마음을 가장 깊이, 가장 오래 다룬다.


나는 늘 묻는다.

우리는 왜 이렇게 중요한 것을 교육하지 않는가?

왜 아이들에게 문제 풀이 공식을 가르치면서,

문제를 진짜 마주할 '마음'을 키우는 법은 가르치지 않는가?


나는 안다.

예술은 사치가 아니다.

음악, 그림, 춤, 연극 ...

이것은 인간이 문제를 만나고,

절망하고, 다시 일어서는 모든 과정을 품은 언어다.


나는 한국 사회가

예술을 '수업 하나'로 축소하지 않고,

인간의 마음을 키우는 중심에 둘 수 있기를 바란다.


기술을 사랑한다.

하지만 기술은 단 하나의 마음도 구할 수 없다.

사람이, 사람을 구한다.

마음이, 마음을 이끈다.


나는 그런 미래를 믿는다.

그리고 그 미래를 위해,

오늘도 작은 씨앗 하나를 심는다.


조금 느리더라도,

진짜로 가는 길을 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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