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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색은 무엇인가요

미술로 보는 사람의 마음

by 미지수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생존을 위한 필수 에너지인 빛 없이는 존재할 수없습니다. 이러한 빛을 통해서만 드러날 수 있는 색도 인간과 분리될 수 없지요. 색은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인간의 생활에 영향을 주어서 시대의 장소를 초월하여 정치, 종교, 문화, 예술 등에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내포한다고 합니다. 색채에 대한 이러한 관심을 통해서 색은 인간의 육체적 상태와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심리적 상태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들이 많은데요. 즉, 색채심리학에 관한 연구를 통해서 색은 감각의 변화를 일으키고, 인간의 기분, 정서, 불안이나 편안함에 영향을 끼치며 육체적 상태를 진단하고 치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얼마 전부터 색채심리학에 관심이 생겨서 좀 더 깊이 공부를 하고 싶은데 현재 하고 있는 것들이 많아서 색채심리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된다면 브런치에 글을 쓰겠습니다:) 색의 일반적인 상징성을 해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림에 나타난 형태와 주제와 내담자의 상황을 함께 고려하여 상호관계 속에서 색이 주는 상징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미술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인간의 삶에서 필수적 요소인 빛 에너지를 통해서 경험하게 되는 색을 다양하고 균형 있게 사용하는 것인데요. 어떤 사람이 한 색만 너무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은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색이 주는 의미를 고려하는 것은 미술치료에서 중요한 일입니다. 앞서 제가 선의 상징성에서도 설명하였듯이 미술적인 관점에서는 한 색을 오래도록 사용하는 것이 그 사람의 독특한 표현을 나타내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심리학적인 관점에서는 그림에 한 색만 사용한다면 그 의미를 신중하게 들여다봐야 합니다.


빨강은 제가 그림에 많이 사용하는 좋아하는 색입니다. 여러 분도 알다시피 빨강은 따뜻함, 피, 건강, 에너지, 열정, 사랑 기타 등등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단정적이고 충동적인 경향이 있으며, 흥분을 잘하고 성급하며 불안정한 심리로 공격적이어서 객관성이 취약하며 단순하다는 말에 웃음이 나왔는데요. 제가 그런 경향이 있어서 웃었습니다. 빨간색을 좋아해서 그런지 저는 빨간색이 많이 들어간 그림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데요. 제가 빨강을 보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유를 어떤 심리학 책에서는 읽었는데요. 빨강은 어머니의 뱃속을 연상시키는 색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편안한 감정이 생긴다고 말하더라고요. 상당히 일리 있는 말입니다. 제가 태아였을 때까지 기억한다는 얘기인 거죠:)) 치료적 개입으로는 빨강이 주는 동기유발의 에너지로 어떤 일을 시작하게 될 때 색이 주는 자극으로 에너지를 얻어 일을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파랑도 제가 좋아하는 색인데요. 파랑은 하늘과 물을 상징하며 동경과 초월의 영원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성적이고 지적이며 무한의 신의와 신뢰의 의미를 갖기도 합니다. 심리적인 특성으로는 내향적이고 신뢰와 애정이 많으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기를 원하고 자기 성찰과 통찰력, 집단생활에 잘 어울리고 신의가 있는 편이라고 합니다. 반면, 우울하고 조용하며 자기 성찰이 지나치게 될 때는 걱정이 너무 많아 불안이 있을 수 있습니다. 파랑에 집착하면 완고하고 과거에 집중하거나 독선적일 수 있다고 하네요. 치료적 개입으로는 파랑은 신경조직을 편안하게 해 주므로 신체가 이완되고 마음이 안정된다. 어려운 상황에 인내심을 가지게 되고 문제의 해결력도 생기게 되며 불안한 상황에서 정서적 안정을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파란색의 특성에서도 제가 있습니다:)


노랑도 제가 좋아하는 색인데요. 따뜻하고 밝은 빛을 의미하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색을 상징합니다. 심리적인 특성으로는 행복하고 지혜로우며 상상력이 많은 색으로 생동감과 명랑함, 자유로움을 준다고 합니다. 지적 호기심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싶을 때 혹은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찾고 싶으나 확신이 없어 실행을 망설이고 있을 때 노랑이 갖는 에너지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집착하면 회피하려는 경향성이 있고 자기중심적이며 고집이 세고 유아적 행동을 한다고 하네요. 치료적 개입으로는 억압이 많고 경직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이완되고 명랑한 기분을 주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노란색 안에도 제가 있네요:)


주황도 그림에 자주 사용하는 좋아하는 색인데요. 주황은 노랑과 빨강의 혼합으로 따뜻함과 활동성, 호기심을 상징하며 영감과 유쾌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외향적인 색입니다. 심리적인 특성으로는 행동을 활발하게 하면서도 조정하는 효과를 가지고 편안함을 주며 갈등을 이완시킵니다. 반면, 관계가 피상적이고 변덕스러울 때가 있으며 불안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치료적 개입으로는 주황색은 침울하고 우울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며 무기력하고 무감각하며 모든 일에 관심 없는 사람에게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황색은 어떤 사람에게는 즐길 수도 있고 치료에 도움이 되는 색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와 반대로 견딜 수 없는 색이며 안정을 파괴하는 색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황색의 치료가 필요한 사람에게 남색에서 가라앉은 파랑, 보라 등을 먼저 사용하면서 천천히 주황색에 접근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주황색에도 제가 있습니다:)


초록도 좋아하는 색입니다. 초록색은 식물의 상징이며 자연의 기본색이지요. 자연의 조화와 균형의 색으로 종교적으로는 화해의 색이고 위로자의 역할을 하여 상담가나 종교인의 성향을 갖기도 하며 환경보호 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심리적인 특성으로는 마음을 부드럽고 평화롭게 하여 심리적 안정과 회복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균형과 평형을 주는 역할을 하며 모든 색 중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편안함을 준다고 합니다. 초록을 좋아하는 사람은 집단생활을 잘하고 삶과 사람에 개방적인 성품을 가지나 보통은 고요하고 한적한 생활을 즐긴다고 합니다. 반면, 지나치게 에너지를 쓸 때 완고하여 정체되고 실행성이 떨어질 수 있으면, 자기 고립으로 가서 배타적이 될 수 있는데요. 무의식적으로 불안에 많이 시달리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 색이기도 합니다. 치료적 개입으로는 색의 특성상 불안증세, 현실성과 지구력이 약한 사람, 억압과 압박을 받는 사람, 조화를 얻기 어려운 사람, 정신이 혼탁한 사람, 운동성이 강한 사람에게 필요하며 생각이나 행동이 너무 느린 사람에게 너무 많은 녹색은 행동의 강화를 가져오게 되므로 좋지 않다고 합니다. 제가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안 드는지 잠시 멈췄는데요. 생각과 행동이 느린 사람은 그대로 살다가는 사회에서 도태될까요? 제가 이상적 성향이 있어서 사회가 인간을 정형화시키는 경향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초록색에도 제가 있습니다:)


보라도 좋아합니다. 파랑과 빨강의 혼합색으로 자극과 억제를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통일과 균형을 맞추기가 가장 어려운 색이고 보라색의 신비함으로 인해 요술사, 마술사, 초감각적, 창의성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여성 운동과 여성성을 상징하기도 하며, 방사능 위험이 있는 곳을 표시하는 문제의 상징이기도 하다고 하네요. 심리적인 특성으로는 기분이 저조하고 슬프고 매우 우울한 색이며 동시에 동경의 색이기도 합니다. 보다 높은 이상을 추구하고 왕실의 색으로 고귀함과 탁월함을 나타내면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색이기도 합니다. 반면, 지나칠 경우 오만하고 우월감과 허영심을 보이거나 깊은 우울에 빠질 수 있다고 합니다. 치료적 개입으로는 자신의 이상을 현실에서 실현시키고 싶을 때 효과적이며 창의성과 직관력을 발현시키고자 할 때 도움을 주는 색입니다. 호흡이 짧은 사람에게 평온함을 주며 의기소침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한 사람에게 마음의 평정을 주기도 하네요. 보라 안에도 제가 있는데, 왜 갑자기 텔레토비의 보라돌이가 생각날까요. 보라돌이, 뚜비, 나나, 뽀~오~~~


갈색도 애정합니다. 갈색은 생명과 따뜻함을 나타내는 대지를 상징하며 생산력과 어머니의 모성적 힘과 자연과의 일치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심리적 특성으로는 수용적인 느낌을 가지며 충동성을 완화하며 현실감이고 책임감을 높인다고 하는데요. 변치 않게 늘 같은 자리에서 말없이 안아주는 모습을 보이는 색이라고 하니 제가 갈색은 좋아하는 이유가 충분하네요. 그리고 짙은 갈색보다 저는 밝은 갈색과 베이지 톤을 선호하는데 이 색의 성향은 수줍음이 많고 정이 많으며 타인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고 하네요. 치료적 개입으로는 흙을 연상시키는 갈색은 현대인의 치료에 필수적인 색이라고 하는데요. 정서적 갈등과 불만의 상황에서 안정을 찾고 싶거나 보호와 지지를 받고 싶을 때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치료 현장에서 어린이들이 점토를 주무르고 물을 많이 섞어 온몸에 진흙을 바르거나 질퍽거리는 것을 즐기는데 이러한 행위로 그들에게 결핍되어 있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경험하게 된다고 합니다. 인간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들을 읽어보면서 저는 자주 희열감? 경이로움? 이해? 어떤 단어를 써야 하는지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저의 첫 번째 전공인 조각 작품을 할 때 흙을 만지며 소조 작업을 많이 했거든요. 저는 이때 결핍에 대해서 알기 시작했던 거 같습니다. 갈색은 자연의 색이고 대지의 색이기도 하여 이 색에 보호받고 싶은 욕구를 무의식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합니다.


흰색도 좋아합니다. 저는 흰색이 모든 색의 바탕이 되는 색으로 생각되는데요. 빛과 맑음을 상징하고 신의 존재를 의미하며 깨달음, 깨끗함, 개방성, 솔직함 기타 등등 대지의 눈처럼 순결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절대성과 시작과 끝, 단순함과 소박함, 비움을 통해 풍요로움을 나타내기도 하고요. 반면, 모두 알고 있듯이 포기를 의미하기도 하며 전쟁에서의 흰색 깃발은 항복을 의미이기도 합니다. 심리적 특성으로는 흰색은 개방과 자유의 잠재성을 나타내며 정화의 작용과 순수하고 신선하며 솔직함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반면 흰색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강박적 불안감을 가질 수 있으며 완벽주의 성향으로 실천 불가능한 생각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흰색은 근본에 있어서 자기의 고유의 색을 보이지 않는다는 면에서 무관심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치료적 개입으로는 절대적 채움의 에너지로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하는 경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흰색은 다른 색과 섞어 사용하면 생동감 있고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하는군요.


검은색도 좋아합니다. 검정은 밤과 어두움을 상징하며 온 세상을 빨아들이는 블랙홀과 같습니다. 그 무엇도 드러내지 않지만 무엇이든 다 포함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검은색은 절대 권력과 무한의 지배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리적인 특성으로는 자기 방어와 자극적인 영향을 억제하고 폐쇄적이며 반항적 항의를 나타냅니다. 외부와 차단하는 경향이 있지만 지적이고 세련된 사고와 사상을 포함하며 그 어떤 색보다 우위에서 강력한 파워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흰색은 비운으로서 채워지는 힘을 갖는다면 검정은 채움으로서 무한의 힘을 갖게 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검정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향은 반항적이지만 포기도 잘하여 많은 것을 운명에 맡기는 경향이 많고 자신이 교양 있고 흥미로운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고 싶어 한다고 하네요. 반면 지나치게 검은색을 선호한다면 내면의 소원과 속세적인 욕구들을 감추거나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어서 진보적인 혁신이 아닌 강력한 지배력으로 독단성을 가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치료적 개입으로는 미술 치료에서는 검정은 일반적으로 권장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검정의 사용은 카타르시스적 의미를 둘 수 있으며 치료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고 혁신적인 생각으로 고도의 가치인 이상을 나타나야 할 때 효과적이라고 하네요. 또한 깊은 수면을 취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에게도 필요하며 검정의 힘을 통해 혼란을 멈추고 전열을 가다듬어 새로운 힘을 혁신적으로 내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번 글은 색의 상징성과 심리적 특성 그리고 색을 이용하여 어떻게 미술 치료적 개입을 하는지 공부했는데요. 이 단락에서 저의 꼬리를 무는 생각은 각각의 색은 고유한 특징이 있고 또한 각각의 색 안에는 쓰임의 장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의 모습처럼 말이지요. 그리고 지나치게 한 쪽으로 치우치거나 한 색만 사용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인간은 강박증세를 가지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미술 심리에서는 여러 가지의 색을 모두 적절히 사용하여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한데요. 인간의 다양한 삶에서도 자신에게 알맞은 색을 찾아 인생이라는 도화지에 고유한 자기만의 그림을 그리면 좋겠다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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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 소녀들의 춤(1888), 폴 고갱

Breton Girls Dancing, Pont-Aven by Paul Gaug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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