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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을 오려봅니다 1

미술로 보는 사람의 마음

by 미지수

그림 진단 기법을 공부하면서 우리가 학생 때 미술시간에 대충 배웠던 다양한 미술의 표현 방법이 오래전 전문가들이 내담자들의 무의식의 세계를 끄집어내기 위해 만든 미술 치유 방법이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요. 물론 이 기법들은 더 오래전 예술가들이 자신의 미술 작업에 사용한 방법들입니다. 게다가 영국 미술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표현 방법을 향상하기 위해 수직적 사고로 수업 진행을 하는 대학교를 알고 있습니다. 저는 미술을 색다르게 가르친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학생들의 무의식의 세계를 끄집어내어 독특한 작품을 만들게 하려는 교수님들의 깊은 뜻이 있었던 겁니다. 저도 이 방법으로 미술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라서 지금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저의 그림 작업들의 결과물과 그림 진단 기법을 연결시키며 공부하니 많은 부분들이 맞아떨어져서 신기하면서 재미납니다. 그럼 나의 무의식의 세계를 또 다른 어떤 방법으로 보이게 할 수 있을까요? 오늘 공부할 미술 치유 기법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치유 방법 중 하나인 바로 꼴라쥬입니다.


꼴라쥬의 기원과 기법에 대한 설명은 많이 공부했지만 전문적인 설명은 모두 싹 잊어버린 관계로 또 공부를 하겠습니다:) 꼴라쥬(collage)란 coller라고 하는 프랑스어로 풀을 붙이다는 의미이지요. 잡지, 그림, 사진, 헝겊, 단추, 낙엽, 골판지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하여 찢거나 오리고 잘라서 종이 위에 구성하여 붙입니다. 미술 표현에서 잡지나 합판, 천 등의 평면재를 도입하기 시작한 것은 초현실파의 막스 에른스트(Max Errnst, 1891~1976)와 입체파의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였습니다.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파피에 꼴레(Papier Colle)라는 기법이 있는데 이것은 우표나 벽지, 신문지와 같은 종이 종류를 붙여 그림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기억이 새록새록 나기 시작하네요:) 그럼 요즘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초현실주의 그림과 작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막스 에른스트는 독일 퀠른에서 출생하고 초현실주의의 지도적인 인물입니다. 처음에는 표현파에 속하였으나 1919년 장 아르프(Jean Arp,1886~1966)와 함께 다다이즘을 결성하였지요. 파블로 피카소는 스페인 말라가에서 출생하고 프랑스에서 활동한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중 한 명인 그는 입체파 운동, 초현실주의의 특징, 꼴라쥬의 발명등 다양한 스타일로 작업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파블로 피카소와 조르주 브라크(George Braque, 1882~1963)는 화면의 미적인 구성을 위한 조형의 수단으로 여러 매체를 사용하였습니다. 1960년 대에 유행한 팝아트 역시 기존의 대중 매체를 이용하여 짜서 맞추는 몽타주나 꼴라쥬 기법을 사용하여 회화의 예술성으로 작품을 만들었었습니다. 미술사적으로 갖는 의미는 미술이 물체와 만남을 가짐으로써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있는 물건들이 예술품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의미로 예술의 대중화를 이끌게 되었지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꼴라쥬 기법은 오늘날 미술 치료의 하나의 기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꼴라쥬 기법은 모래 상자 놀이치료사들이 많이 애용했고, 직감이나 감각 등의 비합리적 기능을 이용한 현대적인 치료기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기법은 자신을 개방시켜 주고 심상을 발견하거나 개발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내담자의 관심과 흥미를 분명히 하며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이해하는데 유용한 치료 기법입니다. 과정 자체가 치료적 효과가 있고 언어 상담만으로 인간의 무의식의 세계까지 가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걸리므로 꼴라쥬와 같은 미술 치료를 병행함으로써 내담자의 퇴행이 잘 표현되는 미술 치료 기법입니다. Burk와 Provancher(1972)의 연구에 의한 꼴라쥬 기법을 소개하면 다양한 잡지의 색깔 있는 도화지, 풀, 가위, 펜을 준비한 뒤 내담자에게 자신이 원하는 그림과 종이를 선택하여 작업한 뒤 뒷면에 자신의 이름을 쓰게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왜 이 사진을 붙였는가,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질문의 답을 쓰게 한다고 합니다. 이때 시간은 1시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는군요.


꼴라쥬의 장점은 언어 표현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이며 집약적 표현이 가능합니다. 또한 상징 표현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어디서나 가능하며 내담자가 선호하는 잡지를 가지고 할 경우 내적 표현 세계의 표출이 자유롭습니다. 저항이 없는 편이고 실시가 간단해서 연령층 적용 범위가 폭넓습니다. 지적인 작업으로도 가능하며 표현 방법을 통해 내담자의 성격, 감성, 증상 파악이 가능합니다. 상호법에 의해 내담자와 상담자 간의 상호신뢰 관계 형성이 쉬우며 의사소통이 쉬워 3자간 의사소통도 가능합니다.


꼴라쥬의 기법은 크게 잡지 그림 꼴라쥬 기법과 꼴라쥬 박스 기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상담사가 융통성 있게 변형하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하게 정해진 방법은 없습니다. 먼저, 잡지 그림 꼴라쥬 기법은 내담자의 마음에 드는 사진이나 그림을 마음대로 오려 봅니다. 완성된 작품을 가지고 이야기하면서 상담사는 작품에 의미를 부여하거나 해석하지 말고 내담자의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별하게 이야기가 없는 경우는 상담자가 작품에 대한 느낌을 말하고 상담을 종료합니다. 꼴라쥬 박스법은 상담사가 상담 전에 다양한 사물, 인물, 동물, 가구, 집, 풍경, 기타 등등 을 오려서 분류별로 정리하여 상자 속에 넣어둡니다. 그러면 내담자는 상자 속에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해서 붙이면 되네요. 기타 꼴라쥬 활용으로는 첫째, Rock & Storch(1957) 몸짓으로 말한다 라는 기법은 상담사가 내담자에게 잡지책을 제시하고 사람의 얼굴을 가능한 한 표정이 있는 얼굴로 골라 자르게 하고 도화지에 붙이도록 합니다. 그리고 그 표정이 어떤 기분을 나타내고 있는지 다른 사람과 팬터마임 형식으로 연기하며 맞추게 한다는군요. 집단 미술치료 시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는 라이프 스타일 포스터 만들기로 내담자의 성격이나 라이프 스타일을 나타내는 포스터를 만드는 것으로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가족, 친구, 일, 감정, 문제 기타 등등을 표현을 만들고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무면 됩니다. 세 번째는 주제화로 상담사가 내담자에게 작품의 제목을 먼저 정하게 합니다. 이때 내담자가 주제 정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자기감정 나타내기, 가족과 친구에게 말하고 싶은 것, 설날, 크리스마스 등의 예시를 상담사가 정해 제시하도록 합니다. 그러고 나서 그 제목에 맞는 사진을 골라 도화지에 붙이도록 합니다. 이는 개인 작업과 공동 작업 모두 가능하며, 언어적 방법과 비언어적 방법을 혼용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꼴라쥬 기법은 설명이 길어서 나눠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공부하면서 꼬리를 무는 생각은 우리 인간은 복잡한 생명체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정해놓은 성인이라는 시점에서 자신을 인식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합니다. 현재의 내가 어떻게 존재하는지, 슬프다면 왜 슬픈지, 공허하다면 왜 공허한지, 행복한데 왜 불안한지, 온전한 나를 있는 그대로 왜 받아들이기 어려운지. 삶의 나열된 원칙에서 내가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무엇이길래 순리대로 받아들이는 게 이렇게 어렵고 힘든지 알아야 하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알고 싶다면 저에게 오세요:)) 같이 미술 치유하면서 알아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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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Bal Populaire/ The Local Dance, Raoul Dufy (1906)

현지 춤, 라울 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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