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로 보는 사람의 마음
당신의 삶을 오려봅니다 1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꼴라쥬 작품의 이해로 먼저 상담사는 내담자의 작업에 임하는 태도를 봅니다. 즉, 방어적인지, 소극적인지, 적극적인지, 개방적인지, 대충 끝내는지, 너무 오래 걸리는지 등 의 관찰을 하고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를 보면 됩니다. 밝은가, 어두운가, 따뜻한가, 차가운가, 동적인가, 정적인가, 기묘한가, 독창적인가 등등 전체적인 느낌을 봅니다. 형식적으로 볼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조각의 수인데요. 정해진 조각의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거나 적게 되면 관심 있게 봐야 합니다. 너무 많은 조각은 욕구가 억압되어 있기도 하고 적으면 에너지가 약해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여백으로 여백의 유무로 현재 내담자의 심리상태를 나타낼 수 있다고 하는군요. 세 번째는 조각들이 도화지 바깥으로 벗어난 경우입니다. 일반적으로 에너지가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조현병 환자나 병리성이 높은 경우 조각들이 도화지 바깥으로 벗어난다고 하는군요. 음, 개인적으로는 관심을 가지고 보겠지만 라벨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네 번째는 도화지의 뒷 면 사용입니다. 일반적으로 에너지가 많고 감추고 싶거나 무의식의 세계를 나타낼 수 있으므로 잘 살펴보아야 한다는군요. 네, 이 말에는 동의합니다. 다섯 번째는 조각들의 중첩입니다. 사진 조각을 붙일 때 밑에 감춰진 사진은 무의식의 표현일 수 있으므로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음, 그러니까 감춰진 조각들을 잘 살펴보라는 말이네요. 일리 있는 말입니다. 여섯 번째로 조각을 자르는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진을 자르는 방법으로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사물을 섬세하게 자르는 등 강박적인 행동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의미 있는 경우에만 다른 형태로 자를 수 있으니 유심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일곱 번째로 문자입니다. 상담사는 내담자가 사용한 문자가 한자, 한글, 영어, 숫자 등인지 확인하고 그 메시지를 살펴봅니다. 방어적인 표현으로 문자를 많이 붙이는 경우도 있어서 작품 속에서 의미 있게 표현된 문자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관심 있게 보아야 합니다. 여덟 번째는 무채색 사진의 사용입니다. 아동인 경우에는 무채색 사진을 잘 사용하지 않지만 성인이 될수록 흑백 사진을 많이 사용하여 자신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아홉 번째는 공간 배치입니다. 공백이 특정 부분에 집중되어 있는지 전체에 고루 분포되어 있는지 살펴봅니다. 사진 조각의 배치가 치우쳐 있는 경우에 위는 정신적, 의식적인 부분이고 아래는 신체적, 무의식적인 부분입니다. 왼쪽은 내적, 오른쪽은 외적인 부분을 나타냅니다. 또한 오른쪽 위는 사회, 감각 왼쪽 위는 윤리, 종교, 부성, 사고 왼쪽 아래는 본능, 직관 오른쪽 아래는 모성, 가정, 감정과 관련되고 중앙은 전체성, 자기의 영역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합니다.
꼴라쥬를 완성하고 난 뒤 어떻게 이해하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꼴라쥬가 완성되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표현되고 있는가?”라는 작품에 붙여진 사진조각의 내용을 살펴봅니다. 즉, 자연풍경, 인간, 동물, 식물, 음식물, 등 붙인 사진 조각의 내용, 추상적인 표현, 명료한 표현, 표현 내용, 첨가 여부 등을 살펴봅니다. 내용 분석은 현재 내담자의 선호와 관심사를 파악하는데 좋은 정보가 되며 연령대와 현재 상황에 적절한 표현인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하는군요. 나아가 아동, 청소년의 경우 발달 단계에 맞는 내용을 표현하였는지가 중요하며, 일반적인 표현인지, 병리성에 의한 표현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장의 꼴라쥬 작품을 억지로 해석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제가 미술 치유에 대한 내용을 공부하면서 염려한 부분의 내용인데요. 상징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은 자칫 편협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상징의 의미로 염두에 두며 그 상징적인 의미를 내담자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사는 꼴라쥬 작품을 보고 작품의 흐름을 계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내담자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고 알아차리는데 도움을 주는데요. 통합성, 테마, 공간 도식, 상징적 할 것 등 네 가지의 포인트를 중심으로 작품을 해석하고 내담자를 이해하면 좋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4~5개의 꼴라쥬 작품을 완성하고, 상담사는 계열 분석을 통해 내담자의 감정적인 흐름과 자신을 이해하고 현재 상태를 지각할 수 있게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꼴라쥬의 사진 조각은 내담자의 의식성과 무의식성을 동시에 드러나게 하는데요. 무의식성의 표현은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사실을 투사해 주며 주로 심상이나 상징을 통해 잘 표현됩니다. 심상이나 상징은 내담자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 표현하지 않는 것, 잘 표현되지 않는 성격의 단면을 포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상징은 언어로 표현되기 어려운 내용의 도식과 자아 방어에 위장이라는 두 가지 심적 작용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사물에는 모두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의미는 하나로 함축하기에는 무리가 있는데요. 붙여진 사진 조각의 의미는 만든 사람과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상담사는 내담자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소중히 해야겠습니다.
꼴라쥬 기법의 장점을 좀 더 살펴보겠는데요. 먼저, 상담사가 내담자의 꼴라쥬 작업을 위해서 잡지책을 준비할 때는 내담자의 연령과 성별을 고려해서 준비하여야 하는 건 당연하겠지요. 꼴라쥬의 장점을 차례대로 보면 첫째, 꼴라쥬는 미술치유 초기에 시작하기에 적합합니다. 왜냐하면 내담자가 미술 작업 참여에 대한 저항감이 적고 작업에 좀 더 쉽게 몰입할 수 있는 기법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사진이나 그림만을 이용해서 관심과 흥미를 분명하게 해 주므로 내담자의 감정을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셋째, 내담자의 퇴행 행동을 잘 표현할 수 있으며 자기 표출에 용이합니다. 넷째, 꼴라쥬 기법은 내담자가 작품을 제작하고 설명하는 과정 그 자체에 중요성을 두고 있기 때문에 상담사는 내담자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내용, 화면의 색채와 변화, 구도의 이야기 내용 등을 살펴보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내담자의 치유를 도와줄 수 있다고 합니다. 다섯째, 이러한 활동 과정에서 내담자는 자기표현의 거부감을 감소할 수 있고, 분노를 표출하며, 희망적인 상징들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를 갖습니다. 여섯째, 그리는 것 자체에 대한 저항, 공포, 수줍음 등을 감소시킴으로써 내담자의 내면 의식을 잘 드러나도록 자극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특성으로는 인간의 사고와 감정, 의지 또는 행동을 하나로 모으려는 통일적 방향성, 이 통일적 방향성을 흩으려는 분산적 방향성을 함께 통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두 방향성의 통합은 정신 건강 또는 정신의 존립 자체를 가능하게 하고, 상담의 본래 의미도 그것을 유지하도록 돕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꼴라쥬 미술 활동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다른 요인은 이것이 선택성과 회피성 두 가지가 모두 높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여러 도형 등의 재료들을 자신이 생각한 대로 선택해 잘라낼 수 있고,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되고, 조각을 자르고 난 이후 얼마든지 버릴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꼴라쥬 기법은 자기 인식을 깊게 하면서 자기 표현력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어서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기법입니다. 표현이 쉬우면서 그리는 것보다 정확한 감정 전달이 우수하나 주의할 점은 선택할 수 있는 사진매체가 많아야 하는 한 가지의 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예술가로서 미술의 다양한 기법을 좋아하는데요. 그중에서도 꼴라쥬 작업도 상당히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저는 전문적인 그림 작가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미술 작업들에서 저의 내면의 세계를 자유롭게 표현하기도 하지만 미적인 감각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시작하기 전에 고민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꼴라쥬 기법은 그림 그리는 작업보다는 입체적이고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서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는 기법이라고 생각했는데 미술 치유적인 관점에서 많은 장점을 공부하니 이 기법을 좀 더 좋아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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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e(I) by Henri Matisse, 1909
춤(I) 앙리 마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