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두 단락만 공부하면 미술 심리치료에 대한 이론적인 공부는 끝이 납니다. 다시 기억을 더듬어 공부하니 내용은 같지만 제가 달라져서인지 느낌의 깊이가 다른데요. 물론, 이론 책에 짧게 압축적으로 인간의 심리와 치료 방법을 정리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요. 비록 그것이 미술심리치료에 대한 내용이라도 말이지요. 오늘 살펴볼 내용은 성인과 노인 미술치료에 대한 공부를 해볼 텐데요. 성인기는 에릭 에릭슨의 심리학적 발달 단계 중 6~7단계에 해당이 됩니다. 먼저 19~35세는 성인 초기로 친밀감과 고립감의 시기라고 말합니다. 청년기에서 성인기로 전이되는 시기로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를 넓혀 이성을 포함하는 다른 사람과의 사랑, 우정 등의 친밀감을 획득한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특정 이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욕구가 생겨나 궁극적으로 배우자를 선택하게 되고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친밀감은 비이기적인 방법으로써 다른 사람과 감정이나 가치관을 교류하는 성숙된 인간관계입니다. 자아정체감이 제대로 형성된 사람이라면 원만하게 얻을 수 있으나 자기 자신에게 몰두하여 자아정체감을 확립하지 못하면 고립감을 느끼고 방황하게 될 수 있습니다. 35~50세는 생산성 대 침체성의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자녀를 낳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것을 도와주며 생산성을 획득합니다. 또한 일이나 직업에서 창의적 성취나 업적을 통해 사회적인 생산성을 발휘하는 시기이지요. 이 시기에는 다음 세대에 대한 관심이나 사회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자기 자신의 물질적인 안녕에만 치중하게 되며, 타인에 대한 관대함이 결여되며 침체성이 형성되고 따분함을 느낍니다. 또한 성격이 침체되고 인생이 단조로워지며 쉽게 분노를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성인 초기에 대한 내용은 저를 생각해 볼 때 저의 예전 모습과 비슷하게 맞는데 성인 중기에 대한 내용은 그런 양상이 있기는 했었는데 저에 대한 공부와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다듬으니 마음이 잔잔한 물이 되고 있습니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인기의 일반적 특징은 신체에 대한 민감한 반응, 시간 전망의 변화, 자기 이해의 수단, 중심성 경향, 내향적 경향, 폐경기에 대한 반응 등이 있는데요. 신체에 대한 민감한 반응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루가 다르게 피곤함을 느끼거든요. 이 시기에는 또한 특별히 아픈 데가 없는데 아프다고 불평을 한다고 합니다. 다행히 저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아 대견하네요:) 시간 전망에 대한 변화는 저는 어릴 때부터 생각해 와서 좀 이 부분을 좀 들여다보아야겠습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인 죽음에 대해 어떤 개념을 가지기 시작하며, 연령은 늘어나지만 사실상 남은 생애는 나날이 짧아지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합니다. 자기 이해의 수단은 이 시기에는 자기 이해의 수단으로 삼면경을 사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즉, 젊은 시절에 건강하던 부모가 이제 노인이 된 모습, 마냥 어린아이로만 보았던 자녀가 결혼할 정도로 성인이 된 모습, 현재 자신은 50대에 접어드는 모습인 세 개의 거울을 동시에 들여다보게 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굉장히 심오한데요. 어쩌면 인간은 타인을 통해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심성 경향은 자신의 일에 전문가로서의 자신감이 넘치는 시기입니다. 남의 지도 없이 매사를 처리할 수 있는 전문가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는 경향을 말합니다. 이 부분은 조심해야 할 부분이지요. 아마도 이 부분 때문에 꼰대나 라떼라는 말이 생겨난 건지도 모르겠네요. 내향성 경향은 일상생활의 모든 사고와 행동에 있어서 내성이 중요시되고 내면화의 경향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신중하게 검토하고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그런 거 같습니다:) 그리고 폐경기보다는 갱년기에 대한 반응이라는 표현이 더 나아 보이네요. 갱년기에 도달한 여성과 남성은 우울 성향을 나타내고 이제 늙었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생리적 변화를 통하여 노화를 실감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음,,, 저는 불안하다기보다는 다른 감정인 거 같네요. 어차피 인간의 노화는 자연스러운 거니까요.
성인기의 주요 문제들로는 불임, 아이 양육 문제, 잘못된 생활 습관, 시누이 및 시어머니와의 갈등, 성격 차이, 성생활 갈등, 배우자 외도, 경제적 문제 등이 있습니다. 인간관계는 복잡합니다. 인간이 친밀감을 갖기 위해서 파트너를 찾고 결혼이라는 일반적인 형태를 만들지만 관계를 맺음으로써 발생되는 문제들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 젊은 커플들은 경제적인 이유든, 위의 나열된 갈등을 알아서인지, 어쩌면 인간관계를 맺음으로써 오는 문제들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를 갖는 문제에 신중하거나 결혼을 신중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양상을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정신적으로 선진국으로 가고 있는 과도기에 있는 느낌이 드는데요. 아무튼 모두에게 좋은 방향을 찾기를 바랍니다. 일단 책에서는 부부갈등에 대한 미술치료에 대한 간략한 내용이 있네요. 먼저, 아내와 남편의 습관 평가- 과거 성장 과정에 대한 기억- 욕구불만의 요인 추적- 부부생활에 대한 긍정적 기억 떠올리기- 부부관계 이렇게 나열되어 있습니다. 굉장히 간략하게 나열되어 있는데요. 저는 습관과 성장 과정이라는 단어가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각자가 좋은 습관을 가기지 위해서 노력하고 성장 과정에서 생긴 트라우마를 치유한 다음에 파트너를 만나고 아이를 갖는다면 그 시기가 너무 늦을까요.
심리학적으로 노인기는 60세 이후로 보며,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에 따르면 자아를 통합하는 과제를 달성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노인들은 죽음을 생각하면서 생을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이때 자신이 살아온 삶에 후회가 없고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을 가지면 자기 통합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후회가 들고 가치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며 절망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절망감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면 그들은 성취감을 가지지 못한 인생을 다시 이루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 초조해진다고 합니다. 노인기의 특성으로는 신체적 변화, 사회 행동 변화, 심리적 특성의 변화가 있습니다. 신체적인 변화는 눈에 보이므로 설명은 패스, 사회적 행동 변화에 대해 살펴볼까요. 가정 및 사회에서의 위치 변화, 직업생활의 은퇴 등 사회적인 변화를 겪게 됩니다. 자녀들이 성장하여 독립함에 따라 가족부양에 대한 의무와 책임 감소, 가족 크기의 감소, 은퇴에 따른 수입 변동, 배우자의 죽음 등을 통해 생활 조건이 크게 변화하는 시기입니다. 일자리가 없으므로 심리적, 사회적으로 위축되며, 취업이 되더라도 대우가 더 나빠지므로 성격이나 동기도 변질되게 됩니다. 실직 노인은 일이 있는 노인보다 지적으로 열등해지고 의욕상실이 나타나며 일찍 노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리적인 변화로는 첫째, 우울증 증가입니다. 노인은 위에 나열한 사회적인 변화로 인하여 전반적인 우울증 경향이 증가됩니다. 둘째, 내향성과 수동성의 증가입니다. 사회적 활동이 감소하고 사물의 판단과 활동 방향을 외부보다는 내부로 돌리는 행동양식을 갖게 됩니다. 특히, 신체 및 인지기능의 감퇴와 더불어 자아에너지의 투입이 적으며 생활 상황에 감정 투입을 적게 한다고 합니다. 또한 자기주장을 관철함에 있어 지구력이 약할 뿐 아니라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꺼립니다. 단점이 있지만 장점도 있네요. 셋째, 경직성의 증가입니다. 어떤 태도, 의견, 문제 해결 장면에서 그 해결 방법이나 행동이 옳지 않거나 이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옛날과 마찬가지 방법으로 고집하고 여전히 이어받아 계승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음, 저도 주변에서 이런 태도를 가진 어르신들을 많이 봤는데요. 이런 좋지 않은 부분은 닮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넷째, 성 역할의 변화입니다. 남자는 유연성과 양육 동기, 여자는 공격성, 자기 중심성, 권위적 동기가 더 증가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육체적 영역보다는 사고, 판단, 행동과 같은 정신적 영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다섯째, 의존성입니다. 노인은 신체적 및 경제적 능력의 쇠퇴와 더불어 심리적으로 의존하려는 경향이 증가합니다.
노인의 삶에 있어서 긍정적인 측면을 계발하는 예술적, 창의적 미술치료는 노년기 삶의 질을 높여주는데 큰 의미가 있는 활동입니다. 노인들은 미술치료를 통해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배우게 되며 예술적 활동을 통해서 삶의 건강한 측면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미술 치료는 노인의 다양한 질병 감소 및 병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 두려움, 우울감을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노인 미술치료는 오전에 하는 것이 좋으며 신체적 질병을 보살펴가며 해야 하므로 물리적인 배치에도 관심을 가지고 배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지 운동 능력에 맞는 것을 미술 재료로 선택하고 적절하고 기술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노인의 심리적인 특성과 사회문화적인 배경을 토대로 한국적인 미술매체를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으므로, 민화, 수묵담채화, 서예 같은 작업을 하거나 한지공예, 부채 만들기, 천연 염색, 매듭 등의 민속공예를 활용해도 좋다고 합니다.
인간은 우리가 정한 어느 시점에 성인이 되고 어른으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가끔 진짜 어른은 무엇일까 생각해 봤을 때 제가 정한 어른의 의미에 적합한 사람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지인들에게 그 기준을 말하니 그런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간이 그만큼 완벽하지 않다는 의미겠지요. 그래도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욕심이겠지만 저는 진짜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진짜 어른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있으니 고통이 따르는 것이겠지요. 욕망이 없으면 고통도 없으니까요.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