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발달 장애인에게 미술을 가르치면서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잘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길치인 제가 새로 바뀐 레슨 장소에 아직 적응을 못한 건지 길을 자꾸 헤매서 저번 시간에 이어 살짝 지각을 했습니다. 제자 1과 특수교육 담당 선생님이 의자에 앉아 저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미안했고 늦어서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니 저희도 좀 전에 왔다고 특수교육 담당 선생님께서 배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아무튼 다음시간에는 좀 더 여유 있게 출발해야겠습니다.
저번 미술 시간에 제자 1의 숲 속 그림 스케치는 완성되었고 채색을 조금 시작하고 마무리를 지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제자 1이 5절 종이의 그림을 얼마나 오랫동안 색칠할지 저는 수업 전부터 고민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림을 그려지는 스케치북의 크기가 그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에너지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아직 내면의 에너지가 약한 제자 1에게 처음에 제가 너무 큰 사이즈의 종이를 준 것이지요. 대략 320*440 mm 사이즈의 종이를 준 이유는 성인이고 미술을 몇 년간 해왔다고 하여 그 사이즈의 종이를 준 것인데 제가 제자 1의 성격과 발달장애인이라는 사실을 간과했습니다. 물론, 발달장애인도 성향에 따라 100호 이상의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아직 제자 1의 수준이 그 단계도 아니며 수채화를 채색하는 방법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수채화는 물의 농도와 붓의 터치에 따라 다양하게 색을 입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채화의 채색을 크레파스처럼 그저 빈 공간을 채우는 느낌정도로만 사용을 할 줄 알아서 앞으로 제가 미술 수업의 방향에 대해 좀 더 고민을 해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수업에서 유난히 산만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래서 수업을 마치고 제자 1에게 별일이 없었는지 물어봤습니다. 발달 장애인인 제자 1은 예전에 일반 학교를 다니면서 왕따를 많이 당해서인지 자신과 같은 처지에 사람을 보면 관심을 갖고 챙겨주는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는 좋은 점이지요. 그런데 미술 수업에서 저와 제자 1은 무언가를 하는데 특수교육 선생님께서는 저희를 지켜보는 모습만 보이니 왕따의 느낌으로 생각을 하여 계속 특수 교육 선생님을 신경 쓰고 챙기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림 그리는데 집중을 못하고 챙겨줘야겠다는 생각에 선생님에게 자꾸 말을 걸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랬던 겁니다. 음,,,
수업 끝나고 특수교육 선생님과 대표님과 회의를 하면서 다음 시간부터는 사회성 발달을 위한 교육 활동 시간을 갖고 제자 1의 미술 활동에 집중을 위해서 10분가량 특수 교육 담당 선생님께서 교실 밖에 잠시 머물러 있다가 들어오는 방법을 제가 회의 중에 생각했는데요. 한 번 시도해 보고 다른 방법도 살펴봐야겠습니다. 혹은 제자 1에게 특수 교육 선생님이 왜 계시는지 설명을 하고 이해하면 제일 좋겠지만 아무래도 설명을 하면 감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을 듯하여 설명하기에 좀 부담스러운 건 사실입니다. 이것도 같이 의논을 해봐야겠습니다. 또는 선생님도 저번 시간처럼 그림을 그리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시 얘기를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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