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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만들기

우리들의 미술교실

by 미지수

저는 지금 발달 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그들의 사회성 향상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인간관계에 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인간관계를 만들고 싶을 때 가족, 학교, 직장이 아니면 어디서 만들 수 있을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만약 제가 인간관계를 만들 곳을 찾는다면 대표적인 곳이 공통된 관심사를 지닌 동호회라고 생각됩니다. 그럼 발달장애인들의 사회적 발달을 높이기 위해서도 크게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회적 인간관계에서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자연스럽게 지내는 건데 그들의 미술 선생님인 제가 그 어려운 걸 잘하고 있을까요? 아니요라고 조금 부끄럽지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담당하는 파트는 아니지만 저도 대화와 활동에 참여하기에 한 번 생각을 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여 지금 글을 쓰고 있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시간은 서로의 의견을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미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주제는 새로운 친구 사귈 수 있는 곳 찾기와 E- 커뮤니케이션이었는데 일단 자신의 관심사를 알고 그것에 해당하는 취미를 같이 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인데요. 저를 예로 들자면 언어에 관심이 많으니 영어와 프랑스어 혹은 스페인어를 같이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입니다. 학원보다는 좀 더 부드럽게 회화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고 일주일에 한 번이 적당하겠는데, 혹시 작가님들 중에 언어 공부에 관심 있으신 분이 계실까요? 왜 어린 나이도 아닌 늦은 나이에 언어 공부에 관심을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 주제 e-커뮤니케이션이 흥미로웠습니다. 현대시대에는 문자, 카톡, 전화, 이메일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타인과 연락처를 주고받을 수 있는데요. 타인에게 관심이 있을 때는 어떤 식으로 상대방에게 관심을 보이는지와 관심이 없을 때는 어떻게 관심이 없다는 신호를 보내는지에 대해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상대방에게 제가 관심이 있을 때는 함께 무언가를 같이 하자고 제안하고 관심이 없을 때는 바쁘다는 핑계를 대거나 거절의 의사 표현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음,,, 예전에 저는 거절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 중 하나였던 거 같습니다. 아마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그런데 여러 해동안 부자연스럽게 거절 연습?을 하고 심리학 공부를 했더니 이제는 조금 부드럽게 거절을 할 수 있게 된 거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자연스럽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저는 상대방의 제안을 거절하고 싶을 때 나의 마음이 아닌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살폈었는데요. 예전엔 몰랐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다행입니다. 좋은 관계에서 서로 마음이 다를 땐 대화가 최선입니다. 같이 맞춰가는 것이지요. 아무튼, 저에게 거절은 당황스러운 일 중 하나라서 당황하면 생각과 말과 몸이 모두 멈추는 사람은 세상살이가 쉽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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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생각해 보니 브런치도 e-커뮤니케이션이네요. 브런치 작가님들과 글 쓰는 이 공간 참 좋아합니다. 그러고 보면 인간을 좋아하고 관심도 있는데 가까운 관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제 스스로 가까운 인간관계를 멀리하고 있는 거 같네요. 그럼 제목 수정! 오늘도 저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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