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성인 발달 장애인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제 자신을 잘 살피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미술 수업 전 10분가량 발달 장애인들에게 사회성 향상을 위한 토론을 특수 교육 담당 선생님과 진행하는데요. 이번 주 주제는 여러 사람이 하는 대화에 들어가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여러 사람들이 대화를 하고 있을 때 나는 어떤 식으로 대화를 시작했었나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일단, 그들이 하는 대화를 귀 기울여 듣겠지요. 그래서 대화 내용이 흥미로운 주제라면 저는 집중을 해서 듣다가 자연스럽게 공감을 하는 부분에서 호응을 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대화에 참여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반인들에게 별로 어렵지 않은 것들이 발달장애인들에게는 하나의 도전이고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대화하는 그룹에서 공감형성을 잘하는 사람 혹은 주위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발달장애인들이나 내성적인 사람들이 대화에 참여하는 도전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텐데요. 일단, 내용을 살펴보면 대화에 귀 기울이기-자연스럽게 거리 두고 지켜보기-스마트 폰이나 책 등의 소품으로 긴장 풀기-대화 주제 확인- 공통의 관심사 찾기-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기-대화가 짧게 멈출 때까지 기다리기-주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대화에 들어가기 이렇게 자세하고 쉽게 단계별로 나누어 놓아야 그들의 소심한 도전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본인이 대화에 적절히 참여했는지 알기 위해 몇 가지를 점검합니다. 1. 그들이 나에게 이야기하고 있는가 2. 그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가 3. 나에게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가 4. 함께 만나기에 적합한 사람인가 기타 등등. 사람들과 대화 후 몇 가지를 점검해야 하는 것들을 저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저는 인간을 좋아하기 때문에 사람을 처음 만나게 되면 먼저 타인의 좋은 점을 봅니다. 요즘 아이들이 말하는 쉽사빠라고 말할 수 있지요. 하지만 조금씩 나이가 들고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공명과 진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제스처에 반응하고 상대방의 제스처에 반응하는 인간관계말이죠. 그러려면 공통의 관심사와 배려가 중요해 보입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울리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공감하며 울리는 그런 관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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