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서로에게 집중하기

우리들의 미술교실

by 미지수

저는 지금 성인 발달장애인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잘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미술 수업 시작 전에 10분가량 발달 장애인들의 사회성 향상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는데요. 이번 주 주제는 함께 어울리기입니다. 지난번 주제들을 살펴보면 인간관계를 시작할 때 먼저 자신이 관심 있는 타인 또는 모임을 살펴보는 걸로 시작됩니다. 그들이 대화하는 것은 무엇인지, 본인이 그들과 공통의 관심사를 이야기 나눌 수 있는지 또는 상대방이 나에게 관심이 있는지 기타 등등에 대한 점검을 하고 서로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이번 주 주제 함께 어울리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저는 인간관계에 대해서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 중 하나인데요. 그래서 인간에 대해서 공부를 오래전에 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그림 작업의 주제도 인간이기 때문에 심리학과 철학 책은 저에게 당연히 읽어야 할 교재입니다. 그래서 작년에 읽었던_아직 읽기를 끝내지 못한_ 심리학 책에서 사회성 향상을 위해 우리는 어린 인간이었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같이 시간을 보내며 적절한 교육을 통해 배워야 한다고 읽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그 당시 곰곰이 생각하며 내린 결론은 어린 인간이었을 때 저는 사회성과 인간관계를 부모님에게 적절히 배우지 못했었고 저 또한 아이에게 적절하게 가르쳐주지 못했었습니다. 부모님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했던 저는 반대로 제 아이에게는 사랑을 듬뿍 주었습니다. 하지만 관계에 서툴렀던 저는 아이에게 적절하게 인간관계 맺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었는데요. 제가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정서적 친밀감이 없었기 때문에 사회성이나 인간관계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었으며 어설프게 배운 것은 학교에서 공부한 교재들 그리고 친구들 사이의 우정에서 사회성과 인간관계를 배웠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고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부모과 자녀 사이에서 정서적 친밀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지요. 아이는 부모의 거울입니다. 부모는 아이와 함께 성장합니다. 배우자와 아이를 통해 자신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성장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 혹은 자신의 그림자를 그대로 보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외면하지요.


그래서 다시 주제로 돌아와 함께 어울리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함께 어울리기 위해 같이 계획을 세워야겠지요. 무엇을 할지, 어디서 어울릴 것인지 함께 이야기를 합니다. 각자의 일정이 있어서 서로 바쁘겠지만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함께 어울려야 하고 같이 있는 그 시간만큼은 서로에게 집중해서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을 알게 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x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특별한 수업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