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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수업 8

우리들의 미술교실

by 미지수

저는 지금 성인 발달 장애인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제 자신을 잘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제자 2는 참석을 하지 못했고 특수 교육 담당 선생님의 사정으로 다른 보조 선생님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제자 2는 어머니와 항상 같이 다녀야 하기 때문에 날씨가 좋지 않으면 수업에 참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꼭 다음 주에는 날씨가 좋아져서 제자 2의 밝고 호탕한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제자 1과 다른 보조 선생님과 수업을 하게 되었는데 역시 살면서 느끼지만 환경은 같으나 사람이 바뀌니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로운 사람이나 환경에 적응하는 게 어렵겠지만 발달 장애인들에게는 더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제자 1의 행동이 어수선했고 수업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새로 만난 보조 선생님께서도 다른 미술 수업에 보조 선생님으로 일을 하시지만 저와의 수업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제자 1과 같이 어수선한 모습을 보여서 제가 좀 난감했었습니다. 하지만 정리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제가 있어서 그들의 마음을 한 곳으로 잘 모으고 다독이며 수업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제자 1은 지난번 시간에 보여줬던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 스타일을 이번 시간에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는데요. 그래도 수채화 물감으로 그린 심장은 이번 시간에 마무리해야겠기에 제가 약간의 도움주어 그림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림에서 밝아야 하는 부분에 제자 1이 채색을 여러 번하여 그림이 전체적으로 어두워지자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번 그림 주제를 끝내고 기본적인 명암 단계는 배워야겠습니다. 제자 1이 자신의 그림에 믿음을 갖고 본인의 스타일대로 스스로 그림을 그리고 마무리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제자 2가 즐겁게 그림 그리는 모습을 얼른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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