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성인 발달 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벌써 열네 번째 미술 수업을 마쳤습니다. 지난번 시간에 보조 선생님이 저를 도와 진행하시는 미술 지도 방식이 염려되어 미술 지도에 대한 방향을 보조 선생님에게 이야기를 했고 선생님께서도 잘 이해하셔서 즐겁게 미술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의 미술 전시회가 취소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 예쁘게 그린 그림을 그저 보관만 하기에는 제가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대표님께 제자들의 그림을 사무실에 전시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제자 1은 행복한 심장에 이어 불행한 심장을 그리고 있습니다. 심장 모양이 갈기갈기 찢어져서 한눈에 봐도 불행하고 아픈 느낌이 드는데요. 이번 그림의 이미지는 조금 혼란한 분위기로 그림을 그리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에 제가 좀 고민을 하면서 칫솔 하나를 가지고 갔습니다. 현대 시대에서는 정형화된 그림의 개념이 많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재료들로 그림을 그리고 디지털화되어 가는 부분도 있고 다양성이 방대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 속도를 따라가기가 버겁기도 하는데요. 그래도 그림에 대해 변해가는 부분은 천천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무튼 다시 제자 1로 돌아와서, 그림의 재료에 대한 다양성에 대해 설명을 하고 제가 칫솔에 물감을 짜서 캔버스에 채색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정성 들여 그린 그림에 칫솔로 박박 문지르면 좀 당황스럽겠지만 저는 이런 스타일로도 그림도 있고 시도해봐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했습니다. 그랬더니 제자 1이 저에게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의미가 그림을 망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인가요? 맞습니다. 제자 1이 제대로 알아들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그 무너진 형태에서 제자 1이 자신의 스타일대로 그림을 마무리하면 될 듯싶습니다.
제자 2는 기린 그림을 완성하고 타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하여 먼저 따라 그리기 도형 연습을 하고 버스의 앞면과 옆면의 형태를 따라 그려보고 파란 타요 버스를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제자 2는 버스 안의 형태를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 자신이 그리지 못하여 저에게 부탁을 했고 제가 버스 안의 모습을 간단하게 그려주었습니다. 이제 도형은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려서 다음 시간에는 따라 그리지 않고 직접 그려보는 것을 시도해야겠습니다. 그런데 다음 시간 주제를 제자 2와 상의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정하지 못했네요. 아직 타요 그림을 완성하지 못했으니 그 그림을 완성하고 저는 여러 가지 도형이 있는 이미지를 준비하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들을 그리는 동안 제자 2와 함께 상의해서 다음 주제를 정하면 될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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