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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존중하기

우리들의 미술교실

by 미지수

저는 지금 성인 발달 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미술 수업 시작 전 10분가량 발달 장애인들의 사회성 향상을 위해서 선생님들과 제자들이 함께 토론을 하는데요. 지난번 시간에 이어 3주 연속 데이트에 대한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 관계를 잘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번주 주제는 데이트 예절인데요. 데이트할 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데이트에서 해야 할 일은 나와 상대방의 마음을 서로 알아채야 합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관심이 없다면 그 사람을 내버려 둬야겠지요. 나 자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이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의사를 주면 상대방을 보내야 합니다. 상대방에게 예의를 갖추고 존중하는 태도로 거절 의사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데이트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처음부터 너무 개인적인 질문과 정보 또는 과거의 연애 기타 등등의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나의 감정을 너무 많이 드러내지 않고 관계를 빠르게 진전시키려고 서두르지 않으며 처음부터 커플이라고 가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서로 진지하게 만나볼래? 사귈래?라는 커플이 되는 사인에 동의가 있어야 커플이 된다고 합니다. 어렵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은 방법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서로의 개인적인 일들은 다른 사람에게 퍼트리지 않습니다.


데이트에서 성적인 이슈가 빠질 수 없겠지요. 민감하긴 합니다만 몇 가지 살펴보았습니다. 침착함을 유지하고 상대방이 신체 접촉을 할 때 기분이 좋지 않았다면 내가 무엇을 하고 싶지 않은지 또박또박 말합니다. 나는 특정 행동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야 하며 거절의 이유를 말합니다. 나는 아직 너를 충분히 알지 못한다라든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나 전달법을 사용하여 나는 상대방이 이런 행동을 했을 때 나는 이런 생각이 들어 혹은 느껴라고 말해야 합니다. 내가 계속 마음이 불편하다면 대화의 주제를 바꾸거나 오늘의 데이트를 마무리해야 합니다.


관계를 시작하면서 서로 알아가며 서로에게 자신을 맞추기 시작합니다. 서로 존중하며 맞추는 것과 무조건 상대방에게 맞추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나를 잃어버리지 않고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서로를 위해 자신을 알아가는 것 그리고 상대방을 알아가는 것, 그것이 관계의 기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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