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성인 발달 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번 시간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수업에 불참한 제자 1 덕분에 저는 제자 2가 그림 그리는 것을 자세히 지켜볼 수 있었는데요. 그래서 깊이 생각을 해본 결과, 제자 2의 미술 수업 방향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대략 두 달 넘게 제자 2가 미술 수업을 하면서 그림에 대한 자신감 생겼습니다. 사물을 스케치북에 크게 그리고 처음엔 원, 사각형, 삼각형 그리는 걸 어려워하던 제자 2가 자신감 있게 도형을 그릴 수 있게 되었는데요.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사물의 모양을 인지하고 그릴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편으론 일반인이 보는 세상의 모양을 제자 2에게 가르친다는 것이 규칙적인 틀에 맞추는 듯하여 미술 수업을 하는 동안 고민이 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부터 자유화를 그려보게 하였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자유화 혹은 상상화를 그려보게 하면 더 어려워합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사회적으로 학습되기 시작하면 그 틀에 사로잡히기 때문에 자유롭게 그림 그리는 그림을 더 어려워하지요. 제자 2도 마찬가지로 난감한 얼굴 표정을 하여 그리고 싶은 것을 아무거나 그려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인터넷으로 나무를 찾아서 나무를 보고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처음 미술을 배우기 시작하였을 때 선생님께서는 비율에 맞게 전체적인 형태를 먼저 그리게 하고 안에 있는 내용물을 그리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구도를 잡아가야 제가 그리려는 형태의 비율이 올바르게 맞으니까요. 예를 들어 사람의 얼굴 형태를 대략적으로 스케치를 하고 눈과 코과 입의 위치를 정합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형태와 부분적인 형태를 균형감 있게 잘 조절하면서 자세히 그림을 그려나갑니다. 그런데 제자 2는 아직 그림을 그린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발달 장애인들의 특징 때문인지 마음대로 그려보라고 하니 손가락으로 줌인을 여러 번하여 나뭇가지의 자세한 부분을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더 그려보라고 제가 말하니 꼭 나뭇가지들이 진열된 모양으로 그림을 그렸고 사인펜과 수채화 물감으로 채색을 완성하였습니다. 음, 이 부분을 좀 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선생님인 제가 발전시키면 좋을 듯싶습니다. 제자 1은 불행한 심장을 계속 그리고 있습니다. 제가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어 그림을 좀 더 추가하여 그리면 어떨까라고 하니 제자 1이 그림을 더 추가해서 그렸습니다. 이 부분을 제자 1이 스스로 생각하여 그리는 게 필요합니다. 행복한 심장과 불행한 심장이 같은 그림이기 때문에 제자 1이 스스로 비교하면서 그림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기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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