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성인 발달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자 1이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불참해서 제자 2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제자 2는 지난번 시간에 이어 자유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기본적인 도형에 대한 이미지를 배우기 위해 제가 칠판에 원, 삼각형, 사각형을 수업 시작 전에 그려 놓았습니다. 세 도형 중에 삼각형 그리는 것을 어려워하는데 선의 각도와 방향 잡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도 한 변씩 따로 그리면 자신감 있게 삼각형을 그려냅니다. 그러다 제가 삼각형을 뒤집어서 그림 그리니 그건 어려워하였습니다. 괜찮습니다. 잘했어요:) 짝짝짝!
제자 2는 추석 연휴에 아버지와 산행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산에 가서 본 풍경들이 마음에 들었던지 그것을 그리고 싶다고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보며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기억나는 풍경 중 사람들이 조그만 돌로 탑을 쌓아 놓은 장소가 마음에 들었던지 그곳을 그리겠다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의 소원을 비는 그 마음들이 어떨까 저를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제자 2는 여러 가지의 돌모양을 그렸고 제가 스케치북에 소원을 비는 돌탑을 가득 채워 보자고 하여 재밌는 모양의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제자 2와의 수업은 10월 달이 마지막 달입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으로 연결됩니다. 제자 2와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면서 10월 수업을 더 재미있게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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