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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무엇일까

우리들의 미술교실

by 미지수

저는 지금 성인 발달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미술수업 시작 전 10분가량 그들의 사회성 향상을 위해 선생님들과 제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주제는 죽음에 대해 인식하기입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존재와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죽음이라는 단어가 많이 무거운 주제는 아닙니다. 인간은 모두 죽습니다. 저에게 죽음은 모두에게 평등하고 삶과 죽음은 하나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두렵기도 하고 삶이 아쉽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드는 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입니다. 미술교실에 있는 모두에게 죽음에 대한 의미를 물어보았습니다.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왔는데요. 사후세계, 또 다른 시작, 이별 기타 등등 대답이 나왔고 저는 안식이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런 다음, 주변에 가까운 사람 중에 죽음을 경험해 본 적이 있었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그때 느꼈던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제가 영국에 있을 때 흥미로웠던 풍경 중 하나가 바로 동네 한가운데 있는 묘지들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흉물이라고 모두 없애는데 뜻을 모았겠지요. 사람들이 사는 곳 가까이에 공원묘지가 있어 자주 들어가서 묘비들을 하나씩 하나씩 보았습니다. 물론, 밤에 가면 조금 으스스 했겠지만 낮에 들어가서 보니 그들도 한때는 이곳에서 열심히 살았겠구나 생각하면서 여러 가지 느낌들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풍경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월다잉(well-dying)이라는 말이 적혀있는 현수막을 보았습니다. 삶을 살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삶을 마무리할 것인가는 꼭 자신에게 해야 하는 질문인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에 집중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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