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으로 또는 심리적으로 혼자 남겨진다는 것
우리들의 미술교실
저는 지금 성인 발달 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미술 수업 전 10분가량 발달장애인들의 사회성 향상을 위해 주제를 정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 주제는 혼자 남는 것에 대한 인식이었습니다. 저는 지난 시간에 토론한 죽음에 대해 인식하기보다 혼자 남는 것에 대한 인식하기 주제가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인간은 혼자 태어나고 혼자 떠납니다. 어릴 적에는 혼자 있는 것이 싫었는데 점점 나이 들면서 혼자 있는 것이 편해지고 재미도 있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사람들과 어울려 놀아야 저의 사회성도 유지되는 것을 알기에 인간관계를 최소한 남겨두었습니다. 그래도 혼자 남는 것에 대한 인식이 저에게 죽음보다 무거운 거라면 조금 더 깊이 내 마음을 들여다봐야겠습니다. 제자들도 혼자 남겨진다는 의미는 알고 있었지만 수업 마지막 날 길게 이야기할 주제는 아니기에 짧게 이야기하고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혼자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물리적으로 혼자 남겨진다는 걸 의미하는 걸까요. 오래전에 사람들과 여럿이 있을 때 혼자인 거 같고 외롭다고 생각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물리적으로 혼자 있어도 혼자라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요. 제가 달라졌겠지요. 정확히 말하면 저의 마음과 생각이 달라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심리적으로 자신의 의지대로 혼자가 될 수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곁에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자신이 혼자인 기분이 들면 혼자가 되지요.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은 건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혼자 남겨지게 자신을 내버려 두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수행을 한 사람은 괜찮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우울증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하고 상대방도 같이 문을 열어야 하겠지요. 인간관계는 상호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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