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특별한 수업 1_그룹 2

우리들의 미술교실

by 미지수

저는 지금 성인 발달 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룹 1의 미술 수업을 마무리하고 그룹 2의 미술 수업 첫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룹 1에서 제자 1은 그룹 2에서는 제자 3으로 12월부터 합류합니다. 그래서 현재 다른 그룹에 있었던 제자 1과 제자 2 그리고 미술 선생님인 저와 함께 먼저 미술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그룹에 있었던 제자 1은 지체 장애인으로 뛰어난 그림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수업 전에 이야기를 전달받았습니다. 그림을 혼자 배웠고 그림을 시작한 지 3~4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자 1은 저희와 함께하는 수업과 더불어 외부에서 데생 수업을 따로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대단한 열정을 보여서 앞으로 기대가 됩니다. 앞선 그룹에서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하여 의논 끝에 수채화 물감으로 채색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울창한 숲을 그리고 싶다고 하여 스케치를 시작하였는데 실력이 좋습니다. 수채화 물감의 기본적인 특징을 이야기해 주었고 물의 농도를 잘 조절하여 채색을 시작했습니다. 음,,, 그림을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빠르게 그림을 그려서 제가 조금 속도를 늦춰 편안하게 그림을 그려보자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수업을 마무리할 때가 되니 제자 1이 이렇게 그림을 그리는 게 맞나요? 하며 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답을 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데 맞고 틀리고는 없습니다. 그림 그리는 동안 재미있게 그리고 나답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자 1과의 미술 수업이 앞으로 기대가 됩니다.


제자 2는 지적 장애인입니다. 의사소통은 가능하나 제가 알아듣기에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대화에 약간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룹 1에서 제자 1도 처음에는 그런 양상을 보였지만 나중에는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어졌고 대화하는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앞으로 좋아지리라 예상됩니다. 제자 2는 지난 그룹에서 그렸던 그림을 마무리하지 못해서 그 그림들을 마무리하였고 자신의 사인을 쓰며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제자 2는 사인펜으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전달받았기 때문에 저는 그 부분을 강점으로 살려서 제자 2의 스타일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첫 시간에 모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흐뭇했습니다. 반갑습니다! 새로운 제자들:)


x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물리적으로 또는 심리적으로 혼자 남겨진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