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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수업 3

우리들의 미술교실

by 미지수

저는 지금 성인 발달 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수업은 지난번 시간과 반대로 지적 장애인인 제자 2와 단둘이 오붓하게 미술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아직 제자 2는 저의 이름도 모르고 저도 아직 제자 2의 성향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제자 2는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자 1과는 반대 성향이지요. 제자 2는 의자에 앉으면 자신의 스케치북을 천천히 훑어봅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보기에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의 그림을 추가적으로 그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저는 그대로 둡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들리지 않을 것을 저는 알기에 제자 2가 자신의 생각에 잠긴 채 할 일을 다 마칠 때까지 기다립니다. 제자 2가 그림 그리기를 마치고 고개를 들면 그때 제가 말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싶은 거 그리세요”

제자 2는 사인펜으로 기하학적 모양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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