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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지수 Dec 12. 2023

특별한 수업 4

우리들의 미술교실

저는 지금 성인 발달 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체 장애인인 제자 2와 지적 장애인인 제자 3과 수업을 했습니다. 현재 지적 장애인인 제자 3은 언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서 제자 3의 성향을 파악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체 장애인인 제자 2는 숲해설가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에 그리는 것에 열정은 있지만 그림 그리는 시간이 2시간을 넘기지 못합니다. 제 생각에는 숲 해설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숲을 주제로 수채화 그림으로 그리면 좋을 듯하여 저와 의논하였습니다. 그러려면 꾸준히 그림을 그려 제자 2 자신의 그림 실력을 향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자 3은 기하학적 모양을 그림으로 완성하고 제목을 나눗셈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왜 나눗셈 기호를 그림으로 그렸는지 설명하지 않았지만 이유는 있겠지요:)


그리고 수업이 끝나갈 무렵 제자 2의 수다가 좀 길어지니 제자 3이 소리를 크게 질러서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발달 장애인들의 돌발행동 중 하나가 소리 지르기인데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제자 3은 대부분의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제자 2는 자신의 생각을 많이 이야기하는 편이고 그 둘 사이에서 오는 불편한 감정을 소리 지르기로 표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표님께 제가 제자 3의 고함에 저의 놀랐던 감정을 이야기해도 되는지 물어보니 이야기해도 된다고 하네요. 그럼 따로 이야기하기로 하고 제자 3의 그림 이야기는 제가 좀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잘했어요!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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