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지수 Dec 15. 2023

특별한 수업 5

우리들의 미술교실

저는 지금 성인 발달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자 1이 미술 수업에 다시 합류했고 제자 3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해서 제자 1과 제자 2와 함께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제자 1은 한 달 반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시간은 손을 푸는 연습 시간이었습니다. 제자 1은 색연필로 생각나는 대로 그림을 그렸고 주제는 무지개와 달이었습니다. 무지개와 달은 저도 좋아하는 주제입니다. 생각해 보면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주제들은 감성적인 주제들이 많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들을 자신의 감성에 맞게 그림을 그려나갑니다. 제자 1의 그림 표현이 쓸쓸해 보입니다. 아무래도 마음속에 아픔이 많아서 그런 거겠지요. 제자 2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그리고 싶다고 하여 나뭇잎을 스케치하였습니다. 그림으로 흔들리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림에 움직임을 주는 기술이 있기는 있지요. 그 역동적인 느낌이 어쩌면 제자 2와 닮아있기도 합니다. 봄 햇살이 연한 초록색 나뭇잎 사이로 반짝거리는 그 느낌, 생각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그림을 그린다는 건 그 순간, 그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지요. 잘했어요! 짝짝짝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x

매거진의 이전글 특별한 수업 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