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인간 알기

인간은 타인과 연결되고 싶어 한다

인간 알기

by 미지수

여성들은 대부분 방랑자 단계를 좋아하지 않는다. 미국의 심리학자 캐럴 길리건이 [다른 목소리 In a different Voice]에서 지적했듯이, 남성은 친밀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반면에 여성은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는 친밀한 관계를 갖거나, 아니면 독립적이고 강한 자아를 갖거나 둘 중 하나만 가능하다는 믿음에서 나오는 두 가지 다른 반응이다. 그래서 여성은 친밀함을 선택하고, 남성은 독립을 선택한다. 역설적인 점은 이런 식으로 선택하면 남성과 여성 모두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첫 번째 이유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그 두 가지 다 원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다른 하나 없이는 두 가지 중 하나만 얻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독립성 대신 친밀함을 선택하면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너무 많이 희생해야 하기 때문에 관계에서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될 수없다. 겉으로는 그 관계가 단단한 척 연기를 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하지만 속으로는 왜 이토록 혼자라는 느낌이 드는지 의아해한다. 반대로 독립을 선택해도 친밀한 관계에 대한 욕구가 어디로 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욕구를 억누르고 그런 욕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극단적이고 강박적인 행동으로 나타난다.


인간은 타인과 연결되고 싶은 욕망을 차단하면 외로워진다고 한다. 욕망을 차단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과 자신의 인생 경험에 따라 결과가 만들어지고 그러면서 선택에 대한 패턴이 생기게 되고 감정을 하나씩 차단하게 되는 듯하다. 인생은 수학 공식이 아니지만 인간은 자기 자신의 틀 혹은 행동 패턴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지도 모르겠다. 이런 경우엔 이렇더라, 저런 경우엔 저렇게 되더라 이런 식으로 자신만의 인생 공식을 만드는 것이다. 상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틀을 만드는 것은 살아가는데 안전함을 유지하는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스스로를 외롭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외로움을 숨기거나 외롭게 지내는 방식은 우리 주변에서 아주 많이 볼 수 있다. 전통적인 성역할에서 봐 왔듯이 완벽한 여성이나 남성, 완벽한 어머니나 아버지, 완벽한 상사나 직원 등을 자신의 역할로 받아들여 늘 그렇게 행동하는 일이다. 아니면 사이가 좋지 않은 데도 계속 가족과 함께 사는 것도 외롭게 사는 방법 중 하나이다. 그런 식으로 불행한 결혼 생활도 유지할 수 있고 공통점이 거의 없는 룸메이트와도 한 방을 쓸 수 있다. 이렇게 외로운 상황이 심각해지면 세상 사람 모두가 자신을 이용하려고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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