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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지수 Jul 06. 2024

특별한 수업 6

우리들의 미술교실

저는 지금 성인 발달 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수업은 제자 2와 제자 4 그리고 보조 선생님과 함께 미술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새로 들어온 제자 2는 그림에 소질이 있습니다. 하지만 강박증이 있고 과잉 행동을 합니다. 제자 2의 오빠는 자폐인입니다. 자폐는 공감 능력 결여,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발달 장애의 일종입니다. 원인은 유전적, 인지적, 신경적인 원인이 자폐의 3가지 주요 증상을 동시에 일으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으나 현재 자폐는 복합적 장애라는 가설이 신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제자 2는 장애 판정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제자 2의 부모님은 자식 둘 모두를 장애 판정받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자 2는 사회 적응 교육 치료 시기를 놓쳐서 수업 중 과잉 행동을 하지만 현재까지는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제자 2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건 제자 2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최대한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입니다.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반려견을 아주 멋지게 그렸습니다. 그림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자신의 사인도 가지고 있어서 그림에 사인을 하라고 하니 망설임 없이 사인을 예쁘게 그려놓았네요. 다음 시간에 과슈 물감과 아크릴 물감 중 어떤 것이 더 그리기에 좋은지 제자 2에게 물어보고 물감을 지정하고 집에서도 그림 그릴 수 있게 재료를 알려주어야겠습니다. 화이팅!


제자 4는 추상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제가 제자 4의 스케치북에 수많은 점을 찍어놓고 제자 4는 그 점들을 곡선이 든 직선이든 연결합니다. 처음에는 같은 점을 여러 번 지나갔는데 이번 시간에는 가끔 같은 점에 선이 겹칩니다. 그렇게 여러 선들이 교차하면 도형이 만들어집니다. 그 도형들을 다양한 색으로 칠하면 멋진 추상화가 되지요:) 지난번 시간에는 펜으로 선을 그리고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했는데 재료와 제자 4가 그리는 스타일이 맞지 않아 이번 시간에는 색연필로 선을 그리고 수채화 물감으로 색칠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이 재료가 제자 4와 더 잘 어울립니다. 추상화는 보는 사람에 따라 그림이 다르게 보입니다. 그래서 제목은 Untitled 1으로 했고 다음 시간에는 제자 4의 사인도 만들 생각입니다.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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