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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지수 Jul 20. 2024

특별한 수업 8

우리들의 미술교실

저는 지금 성인 발달 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수업은 제자 4와 보조 선생님 그리고 제가 함께 했습니다. 제자 2는 지난번 발생한 이슈로 미술 수업을 계속 참여하는 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제자 2는 첫 미술 수업에 참여했을 때 무척 명랑하고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좀 과장 행동을 하긴 했지만 제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요. 하지만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는 강박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술 선생님인 저의 말은 듣지만 집에 가서 부모님을 괴롭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자 2의 미술 실력은 좋지만 타인을 배려를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사람들과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까요. 저는 제자들을 보면서 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들의 모습에서 내 모습도 보입니다. 감정을 참지 못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를 때 회피하거나 다른 사람을 곤란하게 하는 모습들은 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제자 2와 수업은 짧게 했지만 언젠가 다시 만나서 미술 수업을 같이 하면서 함께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제자 4는 추상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붓에 물감을 묻혀 캔버스에 뿌립니다. 캔버스 위에 마르지 않은 수많은 물방울에 드라이기 바람을 불면 자연스럽게 흐르는 물방울 모양을 그려집니다. 그리고 제자 4가 그 위에 초록색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2가지 정도의 다른 초록색 물감으로 색을 칠했습니다. 제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집중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가끔 저를 바라보며 어때요?라고만 말합니다. 구상 그림을 그릴 때보다 그림 그리는 것을 재밌어합니다. 저도 그 느낌 압니다:) 그래도 그림의 느낌은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음, 드라이기 바람으로 모양을 만들 때 아이디어나 감정을 넣는 방법을 이야기해 봐야겠습니다. 잘했어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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