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성인 발달 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보물상자를 그리게 될 제자 1, 구름을 추상화로 그리고 있는 제자 2, 밥로스 화가를 따라 하고 있는 제자 4 이들이 모여서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제자 1은 그날 기분에 따라 그림의 완성도와 열정이 달라집니다. 요즘은 날이 너무 더워서 인간이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지만 제자 1이 미술교실에 앉아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을 한동안 느끼면 그림을 그리려고 스케치북을 펴고 물감을 가져오고 붓을 듭니다. 핸드폰에서 하트를 찾아서 하트 그림을 그립니다. 이번 해 미술교실을 시작하면서 제가 제자 1에 대한 그림 고민이 좀 있었는데 갑자기 제자 1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제자 1을 보면서 아티스트들이 그림을 그릴 때 그림 주제에 대한 선택하는 기준이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재미있는 것,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 자신을 표현하는 것, 자신이 탐구하고 싶은 것 등을 그림으로 그린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그림 초기작은 탐구하고 싶은 것이었고 지금은 나를 표현하면서 재미있는 것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제자 1을 살펴보니 모두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 그리면 어떨까 그러면 좋아하는 것들을 담아놓은 것은 뭐지? 맞아! 보물상자! 그래서 제자 1은 지금 자신의 보물상자를 그리고 있습니다:)
제자 2의 추상화 두 번째 그림의 색은 파란색입니다. 파란색 수채화 물감으로 캔버스에 물감을 뿌리고 드라이기로 물방울을 말릴 때 제가 제자 2에게 무엇을 생각하면서 물방울을 말릴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구름을 생각하면서 말리겠다고 대답을 하네요. 이번 추상화는 구름입니다. 캔버스에 뿌려진 물감을 드라이기로 다 말린 다음 자리에 앉아 세 가지 파란색 아크릴 물감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흐르는 물감 자국을 따라서 세 가지 색의 아크릴 물감으로 구름을 채색하고 있습니다. 폭풍우 속에 구름이 보이네요:)
제자 4는 그림에 대한 열정이 높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장미 꽃밭을 그리겠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스케치 없이 붓에 물감을 묻혀 느낌으로만. 음,,, 저는 당연히 좋습니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제자 4는 배경을 옅은 물감 색으로 채색합니다. 음, 시작은 좋습니다. (밥로스처럼) 붓을 찍듯이 나뭇잎들 표현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지 제가 다음 시간에 지금 그린 그림과 최대한 비슷한 사진을 찾아서 가지고 오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제자 4는 그림을 처음 그리지만 너튜브에서 다른 사람이 그림 그리는 동영상을 많이 본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자 4는 지금 다른 사람이 자신의 그림을 보는 시선과 그림이 재미있고, 여러 가지 감정이 섞여 있습니다. 이것도 삶과 그림의 과정이니 스트레스받지 말고 즐겁게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