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성인 발달 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미술 수업은 땅(모래)을 추상화 그림으로 그리고 있는 제자 2, 장미를 그리고 있는 제자 3, 새로 합류한 제자 4 그리고 보조선생님과 제가 함께 했습니다.
제자 2의 추상화 세 번째 작품인 땅(모래)을 여러 가지의 노란 계열 물감을 색칠하다가 진노란 색인 물감 색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옅은 노란색으로 색을 바꿔 채색을 했습니다. 물감이 마르는 동안 제자 2는 지난번 시간에 완성한 구름 추상화 그림에 바니쉬를 칠하다가 붓으로 너무 힘을 주고 칠해 캔버스에 채색한 그림의 형태가 살짝 뭉개져 버렸습니다. 음, 그래도 추상화인 그림이라 티가 잘 나지는 않습니다. 다행입니다. 그래서 제가 대신 바니쉬를 칠을 마무리했습니다.
제자 3은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리고 있는 장미 넝쿨을 그리고 싶지 않다고 하여 수채화 종이에 장미 한 송이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장미 형태는 종이에 그리드를 그리고 윤곽을 잡고 연필 스케치를 꼼꼼히 완성도 높게 그리고 있습니다. 제자 3은 그림 그리는 걸 어려워하지만 자신의 그림 실력에 주위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아서 기분이 좋고 부담감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미술 선생님인 저는 그냥 잘했다는 칭찬보다는 어떤 점을 칭찬받아야 하는지 자세히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막연한 칭찬보다는 어떤 점을 훌륭히 해냈기 때문에 그 점을 더 발전시키고 보완을 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하니까요. 저의 미술교실에서는 단점과 비판은 하지 않습니다.
제자 4는 작년에 다른 교실에서 미술을 몇 개월 배웠습니다. 다운증후군인 제자 4의 그림 실력은 유아기 단계의 그림 실력입니다. 단순하게 사물을 그릴 수는 있지만 더 디테일하게 그림을 그리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오렌지를 그리고 오렌지 나무를 그리고 채색을 빠르게 하네요. 그다음으로 꽃밭을 그리고 싶다고 하여 보조 선생님이 꽃밭 이미지 하나를 프린트해 왔습니다. 제자 4는 순식간에 스케치를 하고 색을 칠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자 4에게 드라이기로 그림을 말리기를 요청하였고 붓을 찍듯이 색 레이어를 더 입힐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색이 여러 겹 입혀지면 그림이 깊어지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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