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수업 20

우리들의 미술교실

저는 지금 성인 발달 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미술 수업은 자신의 보물 상자 그림을 마무리한 제자 1, 밀대로 산 추상화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제자 2, 장미 넝쿨 숲을 상상으로 그리고 있는 제자 3과 보조 선생님 그리고 제가 함께 했습니다.

제자 1은 보조 선생님과 함께 저보다 미술교실에 일찍 도착하는 경우가 있는데 감동스럽게도 지난번 시간부터 제자 1이 스스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역시 학생이 열심히 하는 모습, 성장하는 모습에 감동받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몰라요라는 말도 현저히 줄어들었고 제가 어느 곳을 섬세하게 마무리해야 하는지 찾아보라고 하니 잘 찾아보고 저와 보조 선생님의 도움이 약간 있었지만 전시회에 낼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잘했어!

제자 2는 산을 추상화 그림으로 그리고 있는데 제가 새롭게 밀대로 그림 그리는 방법을 추천했습니다. 제가 물감을 뿌리는 방법과 밀대로 찍는 방법 중 어떤 것이 재미있냐고 다시 물어보니 제자 2는 밀대로 그림 그리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합니다. 아직 사용 법이 익숙하지 않아서 손에 너무 힘을 주고 물감을 적절하게 묻히지 못하지만 밀대로 그림 그리는 방법이 물감의 색이 섞이고 겹쳐지는 듯한 느낌이 좋기 때문에 제자 2가 꾸준히 그림을 그리다 보면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아직 제자 2는 채색을 선택하지 못해서 제가 도와주고 있는데 이것도 어떤 방법으로 스스로 선택하게 도와줄지 제가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화이팅!

제자 3은 이미지 자료 없이 장미 넝쿨 숲을 아크릴 물감으로 그리고 있는데 제가 어색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자연스럽게 한 번 고쳐보세요 하면 스스로 그림을 수정합니다. 그리고 수정한 그림이 점점 보기 좋게 근사한 그림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제자 3에게 숙제를 내주었습니다. 온라인으로 그림을 100 작품 감상하고 5개의 그림을 선택해서 습작을 해보자고 말하였습니다. 우선 새 그림도 그려야 하는데 실물 새보다는 수채화 물감으로 그려진 새 그림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전시회에 낼 장미 넝쿨 그림은 액자 제작을 위해서 제가 가져가고 액자를 제작한 후 제자 3이 다시 장미 잎을 더 추가로 그리기로 하였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화이팅!

오늘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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