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자 마주하기

잘 떠나보내는 마음

by 메이

입사 채 한달도 안된 시기에 팀원의 퇴사 소식을 들었다. 늘 이별은 힘든 법이지만, 팀원의 커리어를 위한 의사결정이라면 지지해줘야한다는 입장이기에 첫 원온원 미팅이 퇴사 얘기를 곁들인 퇴사자 면담이 되어버린것은 함정. 팀을 관리하는 리더의 입장으로서 남아있는 팀원의 입장도 고려하여 팀의 빠른 안정화가 가장 큰 목표였기에 팀 분위기를 위해 빠른 업무 정리가 필요했다.


사실 '퇴사'의 사전적 의미를 넘어, 개인적으로 '입사'에 대한 기억 보단 '퇴사'에 대한 기억이 더욱 더 선명하다. 마치 오랫동안 연애를 해온 사람과의 '첫 만남'에 대한 기억보단 '헤어짐'에 기억이 더욱 더 가슴깊이 남아 있는 것 처럼 말이다. 그래서 애써 마음 바쳐 일했던 곳에서의 '퇴사'의 기억이 좋지 않다면 그 몸 담았던 기억 마저 씁쓸하게 남아 버리는 경우가 대다수인것 같다. 늘 좋았던 기억은 퇴색되기 마련이니까.


총 14년간의 직장 생활 중 4번의 '퇴사'를 경험 했을 때, 상사에게 '퇴사'의 말을 꺼내는 것부터가 입이 안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무언가 회사를 배신(?) 하는 느낌이었을 까? 하지만 늘 퇴사 의사결정에는 무엇보다 당사자였던 나의 선택을 중요시 하는 결정이었기에 내 의견을 존중 받고 싶다는 생각이 무엇보다 컸다.


나의 퇴사 이야기를 꺼내자면, 과거 꽤나 오래 다녔던 회사에서의 이사님에게 퇴사의 얘기를 꺼냈을 때는 첫 마디가 바로 "축하한다" 였다. 물론 보다 나은 성장을 위해 이직을 하는 경우라 축하가 앞섰겠지만, 어떠한 대답 보다 축하한다는 한마디가 그간의 회사 생활을 격려하고 위로해 주는 느낌이었다. 그런 좋은 기억 때문인지 주변의 퇴사 소식이 들릴때면 그것이 이직이건 아니건 무조건 "축하한다"는 말을 가장 먼저 건내곤 한다. 그 축하의 의미에는 먼저 이 곳을 탈출해서 축하한다는 의미가 아닌, 너가 선택한 그 길이 무엇이든 응원하고 축복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팀장이 되고 나서 팀원의 퇴사 소식을 접하고 보니 양가적인 감정이 들었다. 축하를 해줘야하긴 하겠는데, 당장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업무 공백은 어떡하지? 대체 인력을 바로 뽑을 순 있을까?와 같은 밀려오는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막막함이 앞섰다. 하지만 걱정한들 어떡하리 이미 퇴사는 정해졌고, 남아 있는 사람끼리 잘 마무리 하면 되는 것을.


그래도 팀장으로서 퇴사의 '이유' 에 대한 얘기와 함께 앞으로의 커리어 여정에 대한 부분은 꼭 물어보기로했다. 개인적인 질문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조직적인 문제인지 앞으로 개선할 수있을 만한 사항인지를 점검하고 나와 팀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꼭 퇴사를 하지 않더라도 중간 중간 원온원 미팅을 진행하면서 현재 업무 나 프로젝트가 경력 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는지 어떠한 도움이 필요하진 않는지를 체크해보고 그들이 그리고 있는 커리어 여정에 함께 성장 하는 시간이 되길 바랄 뿐이다.


잘 떠나 보내는 연습으로 나도 한층 성장했지 않을까 (Feat. 잘가, 가지마 행복해, 떠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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